경주지진은 양산단층에서 분기된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과 동쪽으로 약 70도의 경사를 가지는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각각 5㎞ 정도로 조사됐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경주지진은 양산단층에서 분기된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과 동쪽으로 약 70도의 경사를 가지는 주향이동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각각 5㎞ 정도로 조사됐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반도 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 5.8의 경주지진은 본진 발생 당일 대부분의 응력에너지를 방출해 여진발생과 함께 점차 안정화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한반도 동남권은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의 원인 분석을 위해 진원지 주변 지진관측과 지진분석, 진앙주변의 지표 단층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중간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지질연에 따르면 경주지진 중간 조사결과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 사이의 지하 약 11-16㎞ 부근의 북북동-남남서 주향에 동쪽으로 약 70도 경사진 주향이동 단층(두 개의 지층이 서로 상반되는 수평방향으로 미끄러져 형성되는 단층)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주지진 유발 단층은 지표 부근까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양산단층대와의 공간적 연계성 및 지질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지류단층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진원지 부근에서 각각 5㎞ 내외로 조사됐다.

경주지진은 전진과 본진, 주요 여진들은 고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여, 주로 저층 건축물 대한 손상이 많았고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지진동 증폭 현상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

지질연은 지난해 11-12월 중 경주지진 유발 단층의 지표 영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앙 주변에 분포하는 양산단층, 무명단층, 모량단층 일대의 지표지질 현장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했다.

현장조사 결과 경주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총 7개 조사지점에서 기반암 단층들을 확인했으며, 이를 덮고 있는 제4기 퇴적층으로 연장되는 단층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표 지질조사에서 확인된 진앙 부근 단층들의 지하분포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탄성파탐사도 수행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1일간 수행된 탄성파 탐사결과 무명단층 및 다수의 소규모 단층들의 존재와 분포 양상을 확인했다.

지질연은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는 제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됐기에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질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선창국 본부장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지진은 지진에너지의 95%가 방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에서는 규모 6.0 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경주 일원을 중심으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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