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犬) 복제 명장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교수가 24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반려견인 `벤지` 복제에 성공했다.

이번에 탄생한 복제견은 2008년에 16세의 노령으로 죽은 `벤지`의 2세다. 김 교수는 `벤지`의 근육조직을 삼성으로부터 전해 받아 체세포를 배양해 동결시켜 놓은 지 9년 만에 다시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 김 교수는 이날 태어난 개의 이름을 `벤지 주니어`라고 지었다.

`벤지 주니어`는 지난해 11월 25일 8개의 복제 수정란을 대리모에 주입해 6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생시 체중 273g의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벤지 주니어`의 출생과정은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서 9년간 동결상태에 있던 체세포를 해동해 일반견 난자의 핵을 제거한 후 벤지의 체세포를 주입했다. 이후 난자와 세포를 융합시켜 복제 수정란을 생산한 다음 일반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나게 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첨단 생명공학기술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황우석 박사의 제자로도 유명한 김 교수는 멸종위기의 한국늑대 복제, 마약탐지견 및 폭발물 탐지견 복제 등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학계 등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2005년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 탄생의 주역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람의 난치성 질환의 극복을 위한 질병(파킨슨, 알츠하이머 등) 모델연구를 진행해 신약개발에 응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복제견과 관련해 심취해 있다는 걸 증명하듯 김 교수는 박사학위도 개 복제로 취득했다. 2005년부터는 복제견과 관련해 국내에서 주도적인 일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우수한 안내견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생명공학적인 발전이 인간의 이기적이고 자의적인 욕망을 넘어서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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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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