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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막힌 '6급수' 보령호의 눈물

2017-02-08기사 편집 2017-02-08 16: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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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어젠다] 충남 ⑤ 연안하구 생태복원 시범사업 및 제도개선

첨부사진1역간척 사업으로 생태 복원이 진행될 보령호.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과 인접한 서해안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연안과 하구, 갯벌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치있는 환경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서해안 생태계의 순환 고리는 어느 샌가 약해지고 있다. 200개가 넘는 방조제를 비롯한 폐염전 등 인위적인 시설이 수질을 악화시키고 갯벌 면적도 감소시킨 탓이다. 특히 오염물질이 꾸준히 축적됨에 따라 생물들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져 연안과 하구에서 점차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보령호와 서산 고파도 폐염전의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연안과 하구의 환경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남 연안·하구 생태복원 사업의 진척도와 그에 따른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환경오염 겪는 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보령호가 생태복원의 '시험대'에 오름에 따라 앞으로 바뀔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보지구 대단위 농업 종합 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인공 하구인 보령호는 1991년부터 6년 간의 개발 사업 끝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수면 면적은 582만㎡이며 오천면과 천북면을 잇는 방조제의 길이만 1082m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보령호는 사업이 완료된 1997년 10월 최종 물막이가 진행된 이후 수질이 크게 악화됐다. 보령을 비롯한 인근 홍성의 대단위 축사 등 다양한 오염원으로부터 오염물질이 계속해서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보령호의 수질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조차 없는 6등급이다.

더 큰 문제는 생태계 파괴였다. 바닷물이 움직이는 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하다 보니 갯벌 면적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 1987년 434㎢였던 충남의 갯벌은 2013년 357㎢로 17%나 감소했다. 갯벌이 줄어드니 어족자원도 감소했다. 갯벌을 통해 생활을 유지하던 주민들의 살길은 막막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수질오염에 따라 발생한 심한 악취는 생활의 질마저 크게 떨어뜨렸다.

고파도 폐염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940년 방조제를 건설하며 바닷물이 차단돼 1960년대 염전으로 사용됐고, 2000년대 양어장으로 활용되다 지금은 방치됐다. 염전이나 양어장으로 사용되지 않다 보니 사실상 버려진 지역이나 다름없다.

◇환경 적절성 뿐 아니라 공감대도 높아=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물리적 환경을 비롯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5년 생태복원사업 연구용역을 시작한 도는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해 충남에 있는 '닫힌 하구'와 '폐염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도는 우선 1단계 평가에서 지역 내 279개 방조제 중 담수호가 존재하지 않거나 하천이 연결되지 않은 닫힌 하구는 시범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2단계에서는 △담수호 수질과 해역 종의 다양성, 담수화 기간, 접근 용이성, 복원 난이도 등의 '물리·환경' △방조제 인근 어업 활동, 복원 후 관리 비용, 수산자원 감소 여부 등 '경제 및 사후 활용' △시·군 단체장 추진 의지와 주민 호응도와 같은 '사회·정책'으로 구분해 점수를 매겨 평가했다. 54곳의 폐염전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도는 상위 5개 방조제와 폐염전을 선정한 후 1-2위 대상지가 위치한 곳의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분석을 실시해 지난해 1월 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을 최종 대상지로 선정했다.

도는 이후 주민공청회와 수산자원·생태학습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같은 해 8월 연구용역을 모두 완료했다. 연구용역이 종료되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정부와 국회 측에 생태복원 필요성에 대해 제안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국회 정책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범 정부차원의 활동을 펼쳤다.

◇작은 변화 감지할 수 있는 꾸준한 모니터링 필수=보령호와 고파도 폐염전의 핵심 생태복원 전략은 해수 순환이다. 해수가 들어오면 수질 개선과 갯벌 복원이 가능해져 생태계 다양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령호는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에는 보령호 배수갑문의 완전 개방을 통해 해수를 순환시킨다. 해수가 순환되면 보령호의 수질은 2등급까지 개선될 전망이다. 2단계에서는 갯벌 복원, 물 순환 갯골과 염습지 조성, 어류·조류 서식처 등을 조성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다. 3단계는 생태 탐방로와 갯벌·생태공원, 갯벌 체험 공간, 생태관광 기반시설 등을 조성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고파도 폐염전의 생태복원 역시 해수 순환이 가장 큰 열쇠다. 도는 고파도 폐염전에 해수 순환을 통한 갯벌 복원과 염습지 조성, 수문 확장 및 교량 조성, 사구 식생 복원과 모래 포집기 설치 등의 방안으로 생태관광 활성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2곳 모두 생물 다양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생태관광 수요·수산자원 증가에 따라 주민 소득 역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범사업 이후 모니터링 활동이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시범사업 종료 뒤 대상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생태 변화를 감지하고, 그 변화에 맞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생태복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 역시 향후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대상지들의 환경 변화 감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3단계로 나뉘는 모니터링 활동은 1단계에서는 퇴적 및 환경, 2단계는 염생식물과 저서생물, 3단계에서는 물새의 이용 패턴 모니터링이 진행될 예정이다. 꾸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계획했던 수준까지 생태가 복원된다면, 보령호·고파도 폐염전 생태복원 사업은 향후 실시될 복원 사업의 선도적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끝>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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