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새학년 새학기 준비 `초등 입학`

이제 곧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학생이나 중1·고1이 되는 학생, 고입과 대입 수험생이 되는 예비 중3, 고3 학생 모두 다가오는 3월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학부모들의 속도 마찬가지다. 자녀 교육은 뭐 하나 여유롭지 않다. 자녀가 1학년이면 부모도 1학년이 된다. 에듀캣(EduCAT)은 3개 면에 걸쳐 초등 입학부터 고3 수험생까지 새학년 새학기 준비 요령을 살펴봤다.

◇초등 입학, 생활습관이 절반

자녀가 초등 1학년이 된다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활습관`이다.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할지 노심초사지만 의외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과정에서 수업 내용이 어려워 못 따라가는 학생은 드물다. 오히려 40분의 수업 시간 동안 한 눈을 팔지 않고, 선생님에게 집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입학 초기 이런 생활습관만 잘 들이면 초등 6년 공부의 기본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3월 한 달 동안은 입학적응을 위한 활동이 대부분이다. 이 때 처음 배우는 교과가 `행복한 학교생활`이다. 입학 초기 학교 적응교육을 위한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기초 생활습관 형성, 질서, 예절, 학습의 기본 기능 등을 배운다. 학교에 대해 알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이 주로 다뤄진다.

또 올해부터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1-2학년에 `안전한 생활`이 추가됐다. 일상생활에서 직면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을 바르게 알고, 대처하도록 1학년은 30시간, 2학년은 34시간이 배정됐다. 초등 입학 전에 부모가 자녀와 함께 통학로를 걸어보면서 학교와 집 사잇길을 친숙하게 만들어 주면 좋다. 위험한 시설물이 있다면 해당 지점을 지날 때마다 조심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지도할 필요가 있다.

◇시간 개념과 스스로 하기 필수

학교 생활은 규칙적이다. 일단 등교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다. 초등학교 등교 시간은 대개 유치원보다 빠르다. 오전 8시 30분까지는 교실에 도착해야 한다. 수업 시간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등학교는 40분 수업하고, 10분 쉬는 패턴이 반복된다. 딱딱한 의자에 40분 동안 앉아있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을 지켜 생활하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은 초등생활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제대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도록 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의외로 혼자 하는 것에 서툰 아이들이 많다. 학교에 입학하면 유치원 때와 다르게 혼자 해야 하는 몫이 점점 많아진다. 각종 준비물과 알림장 등 챙길 것이 많아진다. 어떤 경우는 가방을 제대로 챙기는 것도 힘든 아이가 있다. 책가방 챙기기, 자기 물건 잘 챙기기, 알림장 잘 쓰기, 신발 끈 묶고 푸는 법 등을 미리 지도해 두면 도움이 된다. 초등 1학년은 학생 마다 발달단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녀가 어느 정도까지 혼자 할 수 있는지 파악한 뒤 부족한 부분은 부모가 도와주되 점점 스스로 하는 양을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배변 훈련`과 `급식`도 스스로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갓 입학한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을 이용해 화장실에 가는 것은 스트레스다. 화장실을 다녀 오지 못해 수업 시간에 실수를 하게 되면 좋지 않은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급할 때는 언제든지 손을 들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 것도 요령이다.

`급식`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젓가락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편식을 하는 학생들은 미리 연습을 해야 한다. 너무 늦게 먹거나 음식을 남겨 자주 지적을 받다 보면 급식시간이 불편하고 학교 적응에도 좋지 않다.

◇입학 전 체크리스트 표시하기

초등 입학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수항목으로는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정확히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다 △간단한 글자를 읽고 받아쓸 수 있다 △간단한 덧셈을 할 수있다 △도형을 그리고 여러 가지 모양을 오릴 수 있다 △숟가락, 젓가락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걸 수있다 △신호등을 확인하고 혼자 건널 수 있다 △옷을 혼자 입고 벗을 수 있다 △혼자서 바르게 용변을 볼 수 있다 △물건을 스스로 정리정돈할 수 있다 △간단한 놀이규칙을 지킬 수 있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놀 수 있다 △줄을 서서 차례를 지킬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를 소개할 수 있다 등이다. 이 가운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입학 전까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해 둬야 한다.

이 밖에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자녀의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5차) △소아마비(폴리오 4차)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2차) △일본뇌염(불활성화 백신 4차·또는 약독화 생백신 2차) 등 4종의 예방접종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초등 1학년 무엇을 배우나

교과 공부도 학부모가 챙겨야 할 부분이다. 지나친 선행도 문제지만 너무 무관심해도 안 된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모든 과목에서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함께 하는 주제중심 통합활동 비중이 높아진다. 또 참여형 수업이 대폭 확대된다.

초등 1학년은 국어, 수학, 통합교과 등을 배운다. `국어 과목`은 주교과서인 `국어`와 보조교과서인 `국어활동` 책을 학기 마다 3권씩 1년간 6권을 배운다. 초등 1학년 때는 `받아쓰기`에 부담을 갖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단순히 글자를 익히기 보다 교과 내용을 소리내서 읽도록 하고, 전체 단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개정 국어는 모든 아이들이 기초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2학년까지 한글을 꾸준히 학습하도록 했고, 기존 27차시였던 한글교육도 55차시로 확대됐다.

`수학 과목`은 1에서 50까지의 수 읽기, 받아올림이 없는 덧셈과 뺄셈을 배운다. 단순 문제 풀이보다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내용이 중심이다. 교과서는 `수학은 내 친구`로 시작해 `수학으로 세상보기`로 마무리된다. 생활 주변의 소재와 예시를 통해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와 개념을 먼저 이해하도록 했다. 또 기존 교과서에 비해 페이지 분량은 30% 이상 줄었지만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다.

`통합교과`는 주제별 통합교과로 하나의 교과서에 3개 교과(바른생활·슬기로운 생활·즐거운생활)가 통합됐다. 기존 교과서에서 `학교(나)`, `가족`, `우리나라`, `이웃`이 제외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4권으로 구성됐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에 `안전한 생활` 교과가 신설됐다. 교통안전, 생활안전, 재난안전, 신변안전 등 4개 영역을 학습하게 된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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