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차관은

이성호 차관(가운데)이 천안 AI 방역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국민안전처 제공
이성호 차관(가운데)이 천안 AI 방역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국민안전처 제공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인물이다.

이 차관에게 실무 총책임을 맡아 작전을 성공시킨 배경을 묻자 우문현답을 했다.

"1998년 강원도 양양에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사태가 벌어진 이후 매주 목요일 밤 0시가 되면 새벽까지 강도 높게 훈련을 했어요. 당시 동해에서 연대장으로 복무했는데 자연스럽게 부대원 군기가 잡히고, 전투력이 향상됐지요."

평소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작전 성공의 비결이라는 말로 이해됐다. 국민안전처 차관으로서도 같은 철학이 느껴졌다.

육사 33기로 3성 장군까지 올랐으며, 소신 있는 기획·작전통으로 평가받았다.

`아덴만 여명작전` 때 선박 납치에서 작전 성공까지 엿새 동안 당시 한민구 합참의장(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사무실과 지휘통제실을 오가며 청해부대의 작전을 지원했다. 한 장관의 고향이 청원, 이 차관이 충주라는 점에서 충북 2인방이 주역이 된 셈이다.

2014년 국민 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행정부 2차관 발탁 배경으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이력이 꼽혔다. 인사와 군수 등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국외파병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어 재난·안전 분야에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실제로 차관 임명 한 달 만에 중앙안전상황실과 재난상황실, 소방상황실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고, 국민안전처 출범 뒤 차관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육군 제2군단 작전참모와 합참 작전처장, 육군 1사단장, 합참 작전부장, 육군 3군단장, 국방대 총장 등 군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국가스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지냈고,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2012년)를 받은 학구파이다.

강직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거시적 안목으로 명확하게 업무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농담처럼 `군인 정신`을 강조하곤 하는데 부처 공무원들이 거부감 없이 따를 정도로 친화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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