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06-29 18:05

수렵야화 후각 ④

2017-03-16기사 편집 2017-03-16 17:26:26

대전일보 > 라이프 > 수렵야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이번에 표범의 습격을 받은 마을은 집이 800채나 되는 꽤 큰 마을이었는데 식인표범은 식구가 스무 명이나 되는 마을 촌장 집을 습격했다. 표범은 새벽에 소리 없이 그 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자고 있던 주부를 조용하게 죽였다. 놈은 역시 또 여인의 목줄부터 끊어 죽인 다음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뽑아낸 다음 하반신만을 물고 갔다. 온 집이 피바다가 되어 있었으나 집안사람들은 주부가 죽은 것을 아침까지 몰랐다고 한다.

가르토는 식인표범의 발자국을 철저하게 조사했는데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 표범은 전날 초저녁부터 마을에 들어와 있었다. 마을 한복판에 주인이 없는 빈집이 한 채 있었는데 표범은 그 집 안방에 들어가 기회를 보고 있었다. 표범은 날이 아주 어두워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날이 아주 깜깜해지자 그 집에서 나와 조용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침입할 집을 물색했다. 놈은 마치 그 마을이 자기의 마을인 것처럼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돌아다닌 다음 새벽에 촌장 집으로 들어갔다.

이상한 일이었다. 사람들이 몇 백 명이나 살고 있는 마을에서 표범이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니….

가르토는 그걸 알게 되자 사람의 능력을 의심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모든 동물들보다 능력이 앞선 존재라고 믿고 있었다.

동물학자들은 모두 동물들이 주어진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진화를 하는 것이며 사람은 그 진화 과정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사람들이 진화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생각이 틀린 생각인 것 같았다.

사람들은 진화과정에서 다른 동물들보다 뒤져 있었고 진화는커녕 오히려 퇴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각 청각 후각 모든 면에서 사람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둔했다. 사람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앞을 보지 못했으나 다른 동물들은 웬만한 어둠 속에서도 눈에 불을 켜고 앞을 볼 수가 있었다. 사람들의 청각에서도 다른 동물들보다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100m나 떨어진 곳에서 생기는 작은 소리를 듣지못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들을 수 있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후각이었다. 사람들은 진화과정에서 후각은 오히려 퇴화를 했다. 사람들의 코는 거의 냄새를 맡지 못했다. 사람들의 코는 그 점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기관이었다. 그 반대로 다른 동물들은 극히 예민한 코를 갖고 있었고 그들의 코는 눈이나 귀에 못지않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