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은 고덕면 사리일원에 대해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사진)과 청동기 주거지, 유물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군은 고덕면 사리일원에 대해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사진)과 청동기 주거지, 유물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예산군 고덕면 사리에 위치한 고분(古墳)에서 백제시대 고분과 청동기 시대 주거지·유물들이 대거 발견됐다.

20일 군에 따르면 동방문화재연구원 조사단이 13일부터 17일까지 고덕면 사리 548-2번지 일대 1165㎡에서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횡혈식 석실분)과 청동기 시대 주거지 2기, 시대미상 구상유구 1기가 발굴됐으며, 유물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내부에서 심발형토기와 무문토기 등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조사지역 북서쪽으로 200여m 떨어진 지역에서도 백제시대 고분 2기가 노출된 것을 확인했고, 서쪽으로 1㎞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1기와 백제시대로 추정되는 옹관묘 1기를 절개면에서 확인했다. 또 청동기시대 무문토기 저부편, 석촉편 등과 백제시대 옹관으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대옹편 등도 함께 발견했다.

이번 발굴의 가장 큰 의미는 매장문화재 조사 사례가 드문 고덕면 일대에서 청동기 시대 유적과 유물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고덕면이 입지조건이 뛰어난 곳인 만큼, 과거 주민들에게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것. 이에 따라 발굴지점 주변에서 유물과 유적이 추가적으로 발견될 가능성 역시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굴이 시작될 수 있었던 원인 역시 한 주민의 `뜻하지 않은` 발견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고덕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토사정리 작업을 진행하던 중 고분 1기를 발견하고 군청 문화관광과에 이를 신고했다. 군은 문화재청에 긴급 매장문화재 발견 신고 이후 주변 기관 전문가와 함께 신고 지역 답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신고 지역 주변에 추가적으로 고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후 매장문화재의 분포범위와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하기 위해 동방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하며 발굴이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로 고덕면 일대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향후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긴급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사업 등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발굴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예산군은 고덕면 사리일원에 대해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사진)과 청동기 주거지, 유물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군은 고덕면 사리일원에 대해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고분(사진)과 청동기 주거지, 유물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사진=예산군 제공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