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를 50일 앞둔 20일 정치권의 움직임은 긴박했다.

정권교체를 프레임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주자 간 각축전을 이어가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은 각각 컷오프와 TV 합동토론회 등 경선 레이스를 벌이며 뒤집기에 나섰다.

각 정당은 `장미대선` 일정에 따라 일단 대선후보 선출에 가속도를 내면서 지지층 규합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우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주요 3당이 반전을 모색하며 승부수를 준비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주말이 각 당 경선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여 주자 간 경쟁이 뜨거울 대로 뜨거워졌다.

민주당은 주말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을 넘어서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이다.

이는 `노무현 바람`을 불러 일으킨 2012년 대선 당시 108만 명의 2배 가까운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제히 호남 민심에 구애하는 태도를 보이며 경선에 대비했다.

한국당은 지난 주말 대선 후보를 6명으로 컷오프 한 데 이어 김관용 경북지사·김진태 의원·이인제 전 최고위원·홍준표 경남지사 4명으로 다시 압축했다. 한국당 후보는 31일 최종 결정된다.

한국당은 경선레이스와 함께 `5월 대선 때 동시 개헌`을 고리로 한 판세 뒤집기를 시도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3당 연합으로 1대 1 구도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중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7일 6명이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열린 이날 첫 TV토론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맞붙었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와 전남 등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후보 간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28일 후보자를 확정하는 바른정당도 유승민·남경필 두 후보가 두 번째 TV토론 대결을 벌였다. 전날 광주 토론회 뒤 정책평가단 투표에서는 유 후보가 183표를 얻어 남 후보(107표)를 앞서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지역은 전략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경선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장미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선거전에 맞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격적인 불법 선거 예방·단속 활동을 벌인다.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활동 중인 320여 명의 공정선거지원단을 21일부터 3100여 명으로 10배 가까이 확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선관위는 이날 공정선거지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일제히 발대식을 개최하고, 엄정중립의 자세로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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