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기량·지도역량 탁월 전국대회 석권

대전대학교 복싱부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지도자를 갖추고 복싱 유망주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두터운 선수층은 대전대 복싱부의 자랑이다. 쌍둥이 형제인 임현철·임현석 선수(22)는 대전대가 배출한 복싱 국가대표다. 지난해 열린 제 46회 대통령배 전국 시·도 복싱대회에서 대전대는 대학부 종합우승과 지도자상을 동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이 대회에서 사회체육학과 배영식 학생(21·2학년)이 50Kg 급으로 출전, 심판 전원 판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다.

배영식 선수의 우승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중학생 때 처음 복싱을 시작할 때 당시 복싱부 관장이 집으로 찾아올 정도로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배영식 선수는 혹독한 훈련과 엄격한 규율로 복싱을 그만 둘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람에게 받은 따뜻한 정과 복싱이 주는 매력을 떠올리며 다시 사각의 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배 선수는 "처음에는 복싱이 정말 하기 싫어 관장님을 피해 떠돌아다닌 적도 많았다"며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관장님께 다시 찾아 가면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었기에 마음을 다 잡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국가대표 유망주로서 탄탄하게 성장하기까지 그의 뒤에는 대전대학교 복싱부 한정훈 감독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배영식 선수의 남다른 승부욕과 실력에 감탄하며 스카우트를 제안했던 한정훈 감독은 이후 배 선수의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배 선수는 "감독님은 부모님이 안계신 저에게 때로는 아버지 같고 때로는 삼촌 같은 분"이라며 "감독님을 비롯해 이끌어준 모든 분들에게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싱은 자신과의 한계를 이겨내야 하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전대 복싱부는 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가족 같은 존재이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원천"이라고도 했다.

한정훈 감독은 "배영식 선수는 힘들었던 지난 일을 운동과 바꾸었기에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매우 큰 학생"이라며 "배영식 선수와 더불어 대전대 복싱부 모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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