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기관지 염증 억제 및 천식 발작 예방 등에 효과적인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환자들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인해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7월-2016년 6월 진행한 `천식 3차 적정성평가`결과 등에 따르면 천식 환자 중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30.62%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차 적정성 평가 이후 질 향상 지원 사업 등이 이뤄졌음에도 흡입스테로이드 처방환자 비율은 1차 25.37%, 2차 27.06% 등 거의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플루티카존(fluticasone), 부데소나이드(budesonide) 약제로 대표되는 흡입 스테로이드는 기도 염증 조절 및 기도 과민성 호전, 폐 기능 개선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지 확장효과가 있는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 필수 약제를 처방받은 환자비율은 전체 63.65%(의원급 56.21%)로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데다 상대적으로 비싼 약값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역의 한 약사는 "스테로이드는 소화성 궤양과 함께 혈당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흡입스테로이드의 경우 체내 흡수율이 적어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적인 의약품에 비해 비싼 약값도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비율을 낮추는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국민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하더라도 몇 만원 이상의 약값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고 설명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구 투여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경구 투여하는 의약품만 `치료제`라고 생각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흡입스테로이드는 천식 치료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라며 "천식 증상 조절을 위해서는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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