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및 충동 장애`나 `인격장애` 등 충동조절장애와 관련된 환자가 늘면서 관련 범죄의 증가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0-2014년 `성인 인격 및 행동 장애`로 진료 받은 인원은 연평균 1만 36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종의 성격 이상인 `인격장애`는 지나친 의심, 냉담함, 공격성 등이 특징이며 개인의 지속적인 행동양상과 성격이 현실에서 자신 및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또 `습관 및 충동 장애`는 뚜렷한 이유가 없이 반복되는 행동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는데, 대표적인 행동 유형으로는 병적도박이나 방화, 도벽 등이 있다.

인격 및 행동장애 환자 중에서는 젊은 층인 10-3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4년 기준으로 20대는 전체 진료인원의 28.0%, 30대는 18.4%, 10대는 17.3%를 기록했다.

특히 충동장애 등 정신질환 환자의 증가는 사회적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발생한 강력범죄 피의자 중 일부에서 충동조절장애 등 정신질환 병력이 발견된 데다 이러한 증상의 경우 누구에게서 어떤 순간에 나타날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급가속 및 급정지,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유발하는 등의 보복 운전의 경우에도 분노조절장애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보복운전의 위험성은 상대방 운전자의 목숨도 위협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대전 유성구 노은동의 한 지하차도에서는 50대 운전자가 앞서가는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을 정도였지만 이 남성이 사고를 낸 이유는 단순했다. 자신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

한창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충동조절장애는 뇌에서 발생하는 이상 등 생물학적인 요인이나, 부모로부터 받는 가정폭력 반사회적인 행동노출 등 정신사회적 요인 등을 통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신치료와 더불어 기분조절제나 항정신병약물을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다만 충동조절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계성 인격장애 등 다른 질환이 있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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