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와 도심 내 각종 사업을 홍보하는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하루 평균 10명의 관람객만이 찾고 있다. 전희진 기자
내포신도시와 도심 내 각종 사업을 홍보하는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하루 평균 10명의 관람객만이 찾고 있다. 전희진 기자
내포신도시와 도심 내 각종 사업을 홍보하는 `내포신도시 홍보관`이 저조한 관람객 수와 콘텐츠 부실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관리기관인 충남개발공사는 민관 합동사업으로 진행하는 주택단지의 분양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관람객 유치에 부심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부족한 콘텐츠를 해결하지 않는 한 홍보관이 `세금먹는 하마`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오전 10시에 찾은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빈 건물을 방불케 했다. 홍보관으로 갈 수 있는 골목 초입에 들어서자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10여대 정차해 있었다. 홍예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차량이거나 인근 공사장 인부들의 것이었다. 정작 홍보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5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1층 입구에 들어선 이후에야 건물을 관리하는 직원과 마주칠 수 있었다. 하지만 홍보관의 핵심 콘텐츠를 전시한 2층에서는 관람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내포신도시를 본따 만든 모형, 내포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사진들만이 덩그러니 전시돼 있을 뿐이었다.

지난해까지 주민들의 모임 장소로 사용되던 3층에는 블록형 단독주택의 분양사무소가 마련돼 있었다. 민관 합동사업인 `유럽형 특화마을 조성사업`을 주민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소개받으러 온 사람들이 홍보관도 이용할 수 있도록 충남개발공사가 전략적으로 유치한 곳이다.

충개공 관계자는 "분양사무소가 지난해 12월 들어선 이후 3개월 간 100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며 "홍보관은 내포신도시와 신도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소개하는 곳이다. 사업을 주민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에도 부합하고, 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홍보관을 보고 갈 수 있기에 분양사무소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실한 콘텐츠를 해결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관람객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았다.

내포신도시 홍보관은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람객 수가 적다. 전시장소도 부족해 2층을 제외하고는 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분양사무소가 마련된 3층도 당초 주민들의 회의공간으로 사용됐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고, 4층 역시 전망대가 조성돼 있어 전시가 불가능하다.

콘텐츠의 다양성도 문제로 꼽힌다. 사진과 도시 모형을 제외하면 내포신도시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없는 탓이다.

주민 정모(43)씨는 "지난해 초 방문하고 최근에는 홍보관에 가지 않았다. 홍예공원을 찾기 위해 도로 초입에 가끔 주차를 하는 것이 전부"라며 "볼 만한 것이 없다 보니 딱히 갈 필요성을 못느끼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이나 영상자료 정도만을 볼 수 있다 보니 큰 흥미가 들지 않는다. 내포지역의 과거 역사와 뿌리를 알 수 있는 유물, 전시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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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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