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과 권력

내가 받은 유전인자는 부모나 할아버지가 아닌 증조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3대 물림은 미신으로 치부된 전통풍수를 과학적으로 새롭게 해석해낸 결과다. 전통풍수에서 내려온 명당과 산형과의 관계, 산형과 인물의 상관성을 지질학과 전자탐사기로 유의성 5%내 통계에 의해 연구됐다. 특정 인물과 가문이 주로 그 대상이었다. 가계도는 1-5대에 이르는 족보와 문헌을 통해 그려졌다. 전통풍수에서 내려오는 이론 중에 과학적으로 상관성을 가지는 내용은 추려서 보완하고 수정해 체계화했다. 이 체계화한 연구로 명당이 무엇인지, 부귀손(富貴孫)이 누구로부터,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로 나타나는지 밝혀냈다. 이 책은 현장탐사와 체계화한 통계자료에 근거해 쉽게 풀어쓴 이야기다.

이 책은 조선시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과 가문을 주로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는 세 가문이다. 충무공과 율곡으로 대표되는 덕수이씨 이식 가문, 19세기 세도정치의 주역 안동(장동)김씨 김상헌 가문, 500년 부(富)의 신화를 이룬 경주 최부자 최국선 가문이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부귀손 발복(發福)이 어떻게 나타나고 흘러왔는지 말한다.

전직 대통령들의 영광과 운명이라는 주제에서 소개한 인물로는 절대권력 족적 남긴 박정희와 박근혜 부녀 대통령,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대통령, 침묵의 그림자를 드리운 노태우 대통령, 혹평과 호평을 넘나드는 이명박 대통령이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앞의 대통령들을 다루면서 경쟁과 대응관계로 다룬다. 흥미진진하다.

초점은 7가지 산형에 대한 이야기다. 각 대통령마다 산형을 지녔는데 그 기세가 강한 순서로 ①>②>③>④>⑤>⑥>⑦로 정리해 두고 있다. 박정희①, 전두환③(통일주체대위원에 의한 간선으로 의미 없음), 노태우③, 김영삼④, 김대중⑤, 노무현③, 이명박②, 박근혜⑤다. 누가 대통령이 먼저 되고 나중에 됐는지, 또한 누구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는지 그 산형의 기세를 비교하며 대통령들의 영광과 운명을 과학적 팩트에 근거해 말한다.

또 책은 19대 대선과 관련,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잠룡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저자의 본명은 이문호씨로 KAIST 재료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영남대 공과대학에 최연소(27세) 교수로 임용됐다. 이호창 기자

효제 지음/ 신국판/ 358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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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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