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관리를 요구하는 `결핵`의 국내 환자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발생률은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의 날을 하루 앞 둔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8만 1020명으로, 2012년 10만 1415명 보다 2만 395명(약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환자는 2016년 기준 4만 6382명을 기록해 여성보다(3만 4638명) 1만 1774명 많았으며 남성은 50대(9941명), 여성은 7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100만 명이 넘는 결핵 환자가 발생한 1960년대 이후 경제 발전 등의 영향으로 국내 환자 수가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는 높은 수준의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결핵 발생자 수 평균 80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 당 평균 23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포르투갈(2위)과 평균 21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멕시코(3위)와 비교해 봐도 압도적인 수치다.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결핵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다. 넓은 공간이라도 한 명의 결핵환자가 기침 등을 통해 결핵균을 배출하기 시작하면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전염시킬 정도로 치명적이다.

다만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은 10명 중 1명 꼴로 질병으로서의 결핵이 발생한다. 나머지의 경우는 잠복감염 상태로, 증상이 없고 전염성도 나타나지 않는다. 결핵이 발생한 환자는 결핵균이 자라는 부위에 따라 호흡기 및 전신 증상을 보이며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폐결핵이 있다.

정성수 충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 등이 낮아 환자 감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결핵 치료가 보통 6개월이 걸리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한두달 정도면 치료약 복용을 중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때문에 환자 100명을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끝까지 가는 환자가 30-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결핵 환자 감소를 위해서는 복약 순응도 향상과 더불어 기침예절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010년 `결핵예방법`을 제정함과 동시에 세계 결핵의 날인 매년 3월 24일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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