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동물자원학과(사진 왼쪽과 가운데)와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학생들이 실험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주대·충남대
공주대 동물자원학과(사진 왼쪽과 가운데)와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학생들이 실험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주대·충남대
-coverstory 4년제 대학 동물 관련학과 올가이드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관련 직업군도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직업의 수 만큼 대학들의 학과도 늘고 있다. 동물자원과, 말특수동물과, 동물생명공학과 등 낯선 학과들이 속속 생겼다. 팻(Pet) 산업의 발달은 고스란히 수의예과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수의예과는 전국 모든 대학에서 매년 커트라인이 상승하는 인기학과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제주대 수의예과는 무려 33.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의예과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범위를 넘어서는 전문 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동물 매개치료를 위한 실험동물 분야, 야생동물 전문가를 육성하는 분야, 동물 자원의 가공·생산·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공부하는 분야, 애완동물 산업 유통 분야 등이 주목받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동물관련 학과는 경쟁력 만큼 경쟁률도 높아졌다. 이만기 소장은 "팻 산업의 인기로 수의예과 뿐만 아니라 4년제, 2년제 대학들의 동물 학과 분야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4년제 학과들은 기초 학문 분야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서 지원 전에 전공 분야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동물관련 학과 경쟁률

동물관련 학과는 크게 `수의예과`와 `애완동물학과`, `동물자원학과`로 나눌 수 있다. 동물을 직접 치료하는 수의예과는 6년제이고, 커트라인이 높아 지원문턱이 높은 편이다. 애견족들 사이에 관심이 높은 직업인 동물미용이나 동물훈련, 동물간호 관련 학과들은 2년제 대학에 대거 포함돼 있다. 주로 애완동물학과의 범위에 속한다. 4년제 대학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는 학과는 동물자원학과다. 4년제 동물관련 학과를 지망하려는 수험생은 `동물자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 동물자원학과는 동물 자원의 가공·생산·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배운다. 이론과 실험을 바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의 종류를 키우는 동물 자원 전문가를 양성한다.

4년제 대학의 최근 3년 동안 동물 관련 학과의 경쟁률은 일부를 제외하면 매년 상승하고 있다. 정시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강원대 동물자원과학부 사료생산과학 전공은 2015학년도 2.33대 1에서 2017학년도 9.38대 1로 상승했다. 경남과학기술대 동물소재공학과도 같은 기간 7.13대 1에서 9.47대 1로 올랐다. 공주대 특수동물학과는 3.73대 1에서 5.43대 1, 부산대 동물생명자원과학과는 1.91대 1에서 4.26대 1로 높아졌다. 전남대 동물자원학과부 3.13대 1에서 5.14대 1, 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 3.63대 1에서 6.96대 1 등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표 참조>

◇4년제 동물학과 선택의 조건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실험·실습에 흥미가 있다면 일단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화학, 생물과 같은 기초 과학 과목을 잘하면 금상첨화다. 화학·생물 한 학기를 이수하고, 공인어학성적이 뒷받침되면 수의예과로 편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학들도 있다.

단, 4년제 동물자원학과의 경우, 실험이 많아서 사물에 대한 탐구력과 인내력이 떨어지면 학과 공부에 뒤쳐질 수 있다. 4년제 동물 관련 학과로 진학하려면 대학 진학 후 자신의 진로와 방향이 같은 지 반드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전문대학의 애완동물학과처럼 반려 동물들을 관리하는 수준을 벗어나 동물을 주제로 한 광범위한 학문을 연구하기 때문에 해당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학과의 소개 및 커리큘럼을 확인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동물자원과학부에서도 세부 전공이 나뉘므로 진로와 연관된 특성을 파악하고, 대학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파악해 최적의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동물 관련 학과들은 대체로 커트라인은 일반학과와 비슷하지만 대학마다 특성화된 학과는 다소 합격선이 높게 형성돼 있다. 졸업 후에는 자원 개발업체, 식품 관련 회사, 자원 공학 연구소, 에너지 연구소, 식품 연구소, 농업직, 축산직, 수산직, 임업직 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동물 관련 직업 어떤 것이 있나

동물 관련 직업은 한국고용정보원(www.work.go.kr) 직업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동물`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74개의 직업이 제공된다. 모두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직업들로 동물사육사, 수의사, 동물자원과학연구원, 동물원 관리자, 수의과학 연구원, 동물 교감 전문가, 임상 수의사, 동물 조련사, 동물 백신 개발연구원, 동물 의상 디자이너, 애완동물 미용사, 실험동물 사육원, 동물병리학 연구원, 애완동물 장의사, 수의사 보조원, 아쿠아리스트, 야생동물 생태 복원사, 축산육종 번식 연구원, 동물 백신 품질관리원, 제약 영업원, 농업교사, 사파리버스 운전원, 공항 검역관, 놀이시설 종사원 등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다.

`가축`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인공 수정사, 가축 수매 사무원, 가축 방역관, 농수산물 경매사, 가축 품질 관리원, 목초지 관리원 등 39건의 직업이 검색된다.

`애견` 관련 직업은 애완동물 미용사처럼 잘 알려진 직업 외에도 애견 혈통 관리자, 애견보험 판매원, 애견 트레이너, 반려동물 장의사, 애견 유치원 교사가 이색직업으로 검색된다. 여기에 애완동물 행동 상담원이 새로운 직업으로 등재돼 있다.

◇고교 진로·진학 로드맵

대전 대신고 백승룡 교사는 "대학 진학은 사회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는 직업 군에 대한 분석을 반드시 해봐야 하고 그에 앞서 본인의 적성과 맞는지에 대한 부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진로진학 로드맵을 세워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진로 로드맵은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의 과정과 `미래사회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 전제 된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인지`를 생각해 보고 적성에 맞는 일인지를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확인해 봐야 한다. 이와함께 `동물 관련 학문 분야가 최소 10년 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지니게 될지,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 국내연구 성과는 외국에 비해서 어느 정도인지 등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각 대학의 전공 안내서 혹은 학과 안내서 등을 참조해 확인해 볼 수 있고, 워크넷을 통해서 구체적인 직업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미래 목표가 정해졌다면 다음은 구체적인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대학에서 동물관련 학과는 동물자원, 특수동물, 동물생명공학, 생명공학, 축산학과, 동물소재공학, 특수동물학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한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으로 그 대학,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이 요구되는지를 알아 그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바로 진학 로드맵이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할지, 입시 요강을 분석해야 한다. 자료는 각 대학의 입학처 자료실에 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데 전년도 경쟁률과 합격자들의 내신 성적, 수능성적을 살펴 지원 가능한 대학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본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학과 적성 혹은 졸업생들의 취업률과 주요 취업분야 등은 전공 안내서나 학과 안내서를 보면 된다. 이러한 활동이 전제된 뒤 자신의 내신 성적을 분석해 부족한 교과목을 어떻게 보완하고 끌어 올릴 것인지 구체적인 학업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그리고 학과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어떤 동아리에 가입하고 관련분야의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봉사활동은 어디에서 어떤 내용으로 하고 또 학과공부와 관련해 더욱 집중해야 하는 전공 관련 교과는 무엇인지 살펴 그 교과목에 내신 성적과 교과 세부특기 사항에는 어떻게 나의 전공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의 과정이 표현될 수 있을지 일련의 과정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진학 로드맵이 될 수 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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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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