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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기업 자본시장 활용 적극 지원·협력할 것"

2017-04-16기사 편집 2017-04-16 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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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오디세이]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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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은 전세계 신시장 중 3위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인프라다. 셀트리온과 카카오, CJ E&M과 같은 IT·BT·CT 대표 기술기업이 상장된 '기술주 시장'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충남 서천이 고향으로 지방대학 출신으로는 드물게 핵심 요직에 올라 코스닥 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기업의 상장 및 관리, 매매거래 체결, 불공정거래 규제 등을 수행하는 '판관' 역할이 그의 몫이다. 한편으로는 단순히 주식시장을 넘어 벤처업계 등과 힘을 합쳐 국가의 미래 신성장 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원하는 책무가 크다. 우직함과 친화력, 추진력이 중책을 맡은 바탕이 됐다.

김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은 외형면에서 1200개 사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돼 있고, 거래 규모가 코스피의 75%에 달하는 등 유동성 또한 풍부하다"며 "충청의 많은 기업들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 코스닥 등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시기를 희망한다. 필요한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담=송신용 서울지사장



- 한국거래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증권시장 개설·운영자'로 보면 된다. 기업의 상장 여부 심사 및 관리, 매매거래 체결, 불공정거래 규제 같은 시장 감시 업무를 수행하는 공익성이 큰 기관이다."

-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거래소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등 크게 3개의 시장을 운영한다. 코스피시장은 대형주·전통산업 중심인 반면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신산업 분야의 주식시장이다. 코스닥시장의 운영 및 관리 등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한다. 코스닥시장은 단순히 주식시장을 넘어 중소·벤처 육성이라는 국민 경제적 역할을 담당한다. 또 벤처업계 등과 공동으로 국가의 미래 신성장 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 상장 유치 활동에 대해 들려달라.

"거래소는 2014년 상장유치 조직을 신설했다. 그동안 전국을 찾아 다니며 매년 60회 이상의 상장유치 설명회를 열어 왔다. 과거 상장이 '진입심사' 중심이었다면 이제 '상장유치(마케팅 활동)'로 전환해 유망 기업의 발굴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부감사대상 기업은 2만 7000여 개 사에 달하지만 상장 기업은 7% 수준인 약 2000개 사에 불과하다. 상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데다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상장 필요성을 공유하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충청지역 기업들의 현황은 어떤가?

"대덕특구와 오송과학단지, KAIST가 위치한 대한민국 중소·벤처의 메카 아닌가. IT·BT·ICT 기술기업의 발굴과 코스닥 상장 유도를 위해 연 5회 이상씩 상장유치 설명회를 현지에서 개최하고 있다. 2014년 이후 코스닥 신규 상장(169개 사) 중 대전·충청 기업은 24개 사로 14.1%에 달한다. 경기도와 서울시에 이어 세 번째다."

- 뜻밖이다. 유치를 위해 어떤 활동을 벌였나?

"2015년 대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우량기업 상장지원 업무를 본격화했다. 상장 설명회 개최와 상장희망기업 CEO과정을 운영해 상장 준비절차를 교육했고, 지난 3년 동안 17차례에 걸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대전시와 대덕벤처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손잡은 게 효과를 보고 있다."

- 충청지역 상장기업 분포는?

"전체 상장기업(1929개 사)의 9.9%인 190개 사가 대전·충청에 위치해 있다. 코스닥만 놓고 보면 137개 사(10.6%)나 된다. 코스피보다 코스닥 기업의 비중이 높은 게 두드러진다."

- 대덕특구와 과학단지 등이 있어 잠재력이 클 것 같은데 전망은?

"대덕특구에서 오송과학단지까지 대전·충청 산업벨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벤처의 요람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나스닥으로 연결되는 벤처 성공루트가 미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대전·충청 산업벨트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어지는 경로 역시 '대한민국 경제의 길'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적자기업이라도 미래 성장 잠재력만 있으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테슬라 요건'을 도입했다. 제2의 구글, 테슬라를 꿈꾸는 대전·충청권의 유망 중소·벤처 기업들의 상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기억나는 CE0가 한 분 계신데, 유성에 있는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다. 상장을 하고 나면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도 있는데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시더라. 충청기업의 강점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 해외에서도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데?

"그렇다. 해외 우량기업의 상장과 상장 외국기업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서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외국 기업은 모두 7개사다. 시장 개설 이래 최대 실적이다. 현재 18개 사로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투자수단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3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영국과 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호주·독일 등지에서 신규 발굴에 나섰고,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이 제발로 찾아오기도 한다. 아시아 우량기업을 넘어 선진 외국기업, 해외 동포기업으로 상장을 확대해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화를 선도하고자 한다."

- 지방대 출신으로 거래소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다.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전혀…. 직장으로서 거래소의 장점 중 하나는 직원 평가 등에 있어 업무 외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조직 문화는 출범한 지 61년이나 된 거래소의 역사만큼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믿는다. 30여 년간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수많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부한다. 코스닥시장 본부장이자 코스닥시장 위원장이라는 핵심 자리에 오르게 된 결정적 배경이라고 믿는다."

-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신입사원으로 있던 1988년 증시활황과 코스닥시장 개설(1996년), 외국인 증시개방(1998년), 벤처 붐(2000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가 떠오른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지난해 코스닥본부의 수장으로서 시장 개장 20주년을 맞았을 때다. 그 동안의 시련을 딛고 훌륭한 성년으로 성장했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 고향에는 자주 가나? 충청 지인들은 자주 만나나?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 일이 많다. 자주 못 내려가지만 고향 근처에 다다르면 마음이 편안해져 안식처에 온 기분이 든다. 충청출신 인사들은 업무적인 관계라고 하더라도 고향 선후배로서 인간적인 인연의 끈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 금융권에 유독 충청 인사들이 많다. 이유라도 있는 게 아닐까?

"정말 많은 분들이 맹활약하고 계시다. 개인적으로 충청도의 성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금융이라는 게 얼핏 보면 변화무쌍해 보이지만 사실 서로 신뢰하고 기초에 충실하며 꾸준한 마음으로 사물의 가치를 판단해 나가는 과정이다. 잔꾀가 없는 충청인들의 우직과 성실성이 금융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됐을 것이다."

- 충청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충청도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소·벤처의 메카이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기업 경영에 힘써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 특히 기업의 성장 과정이나 미래 전략을 감안해 코스닥 같은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셨으면 한다. 상장은 자본 조달과 공신력 제고 같은 긍정적 효과가 크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증권시장에서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거래소도 상장 희망 기업에 대해 상장지원 서비스를 최대한 제공하고 시장에 안착하도록 더욱 협조하겠다."



증권시장 무한한 기회의 땅 젊은이 야망·패기로 도전을

김재준 본부장은



충남 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교육자인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대전에서 생활했다. 대전중학교와 충남고교,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1987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했다. 증권시장이 활활 타오르던 시기였다. 김 본부장은 "입사 때 충남대를 비롯한 지방대 출신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돌아본 뒤 "최근에는 지방대 졸업생의 진출이 다소 부진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시장부와 업무부, 매매제도정비반, 조사부를 거쳐 조사부 과장, 조사국제부 차장, 종합시황부장, 시장감시부장, 임원 부속실장, 전략기획부장 등으로 계단을 오르듯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파생시장본부와 경영지원본부에서는 본부장보를 역임했고, 2014년 5월부터 코스닥시장 본부장으로 일하며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의 모든 부서를 성공적으로 거친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상과 재정경제원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충청권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도록 발품을 많이 판다. 애향심이 깊고, 고향 발전에 관심이 많다. 상장 유치를 위해 대전·충청권 기업을 찾는 일이 잦다.

증권업계 진출을 원하는 충청 젊은이들을 향해선 "포부를 원대하게 가졌으면 한다. 증권시장은 무한한 '기회의 땅'이다. 당장의 현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큰 야망을 품고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작은 강은 큰 배를 띄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큰 뜻을 품고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하겠죠. '노력이 기회를 만나면 행운이 된다'고 했습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오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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