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살아있다]

아산정린박물관 야외에는 석조물 등 150여 점이 전시됐다. 사진은 야외전시장의 문인석 모습이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정린박물관 야외에는 석조물 등 150여 점이 전시됐다. 사진은 야외전시장의 문인석 모습이다. 사진=윤평호 기자
정린박물관에 들러 기와만 보고 와서는 절반의 관람이다. 정린박물관 1층에는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추사 김정희가 가장 사랑한 `문인화의 대가`, "압록강 동쪽에는 이만한 그림이 없다"고 극찬했던 애제자 소치 허련의 작품도 전시됐다. 허련은 조선 남종회의 마지막 계승자로 불린다. 무리 지어 달리는 마도의 핵심을 일필휘지로 그려 말이 갖고 있는 본래의 기운을 힘차게 표현한 운보 김기창의 육마도도 전시작 가운데 하나다.

정린박물관은 야외도 온통 박물관이다. 신라시대 석조물, 탑 등 150여 점이 야외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 1층 문을 나서면 문인석이 서 있다. 현무암 재질의 검은색 문인석이 눈에 띈다. 바다 건너서 온 제주 문인석이다. 고려시대 몽골침입 당시 제주도는 삼별초의 마지막 항쟁지였다. 공포를 떨게 했던 몽골인 모습에 벽사의 의미를 담아 문인석을 만들었다. 제주 문인석 옆에는 조선 문인석이 서 있다. 조선시대 문인석은 관을 쓴 외관이 특징이다. 지역별 문인석의 차이도 발견하는 것도 관람의 재미다. 경기도 문인석은 양각이 흐릿하고 길쭉한 반면 충청, 전라의 문인석은 키가 작고 통통하며 양각이 뚜렷하다.

정린박물관 야외 언덕에는 북방식 고인돌도 있다. 고인돌 주변에는 무덤터와 집터도 재현해 놨다. 무덤터와 집터에서는 발굴 체험도 할 수 있다. 고인돌로 가는 계단 하나하나도 맷돌석을 사용해 운치를 더했다.

아산정린박물관 개관시간은 동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정린박물관은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에 선정돼 유·초등 교육고정 연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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