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유독 많은 19대 대선에서 후보 TV토론회는 변수 중 변수로 손꼽힌다.

대략 4명 중에 1명 꼴로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하는 상황에서 TV토론회는 승부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열리는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18일 각 대선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와는 별도로 KBS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은 후보들이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스탠딩 토론` 형식이다.

별도의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갖고 전장에 나서는 만큼 후보간 우열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진행은 30초씩 인사말을 하고 난 뒤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공통질문에 1분 동안 답변하고, 9분 동안 난상토론을 벌이게 돼 거친 설전이 예상된다.

후보들 모두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없고 상대 후보의 발언을 기록하는 종이도 방송사 쪽에서 제공하는 20매가 전부다.

후보의 역량과 비전, 소통 능력 등이 고스란히 성적표에 찍히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토론 테이블에 오를 만한 현안과 공약을 총정리한 뒤 다시 추려 대비하는 등 세부 전략 마련에 주력했다.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쪽 토론을 준비했던 김성수 의원까지 가세했을 정도로 총력전을 쏟고 있다. 1차 토론에서 선방한 만큼 상대 후보가 거세게 공격을 해올 것으로 보고, 받아치는 방식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1차 TV토론 때 후보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 감성적·비언어적 부분을 보완해 풍부한 콘텐츠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는 숨가쁜 유세 일정 속에서도 기자 출신의 이용호 TV토론단장과 실전에 가까운 리허설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자유형식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안 관련 즉문즉답에 능한 홍 후보의 강점을 부각시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각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선기획단 TV토론팀장인 민경욱 의원은 "홍 후보가 너무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을 쓴다는 지적이 있지만 뒤집어 보면 스탠드 토론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1차 토론회 때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평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인지도 제고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유 후보는 자신의 정책 능력을 과시하고, 심 후보는 상대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을 점검하는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서울=송신용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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