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빈집털이로 현금 8억 5000만 원 상당을 훔친 절도범들이 경찰 수사 결과 전문 빈집털이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19일 동구 소재 한 아파트 2곳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8억 80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구속된 A(46)씨 등 2명이 훔친 돈 일부를 주택 대출금 등 빚을 갚거나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46)씨는 친구사이로 지난달 13일 오후 주인이 외출한 뒤 비어있던 아파트 2곳의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알 수 없는 도구를 이용해 출입문 도어락을 해제하고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훔친 현금을 쌀포대 2개에 나눠 담은 뒤 아파트 단지 내 폐쇄회로(CC)TV를 피해 도로로 나와 택시를 갈아타며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 범행 한 달 만인 지난 13일 경남 진주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부인 명의의 주택 대출금 1억 3500만 원을 5만 원권 현금으로 상환했고, 부인 계좌에 600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현금 6억 5500만 원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 부인 명의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했고 대출금을 상환한 부분에 대해서도 몰수보전할 수 있는 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현금을 다른 곳에 숨겨뒀을 것으로 보고 피해품 회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을 켜놓고 외출하는 것이 절도 예방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면서 "아파트 현관문 우유 투입구를 막아 절도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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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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