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보완 상대진영 외연 확장

5·9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이 아킬레스건 보완에 나섰다.

선거 운동 초반 전략적 요충지를 찾아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린 데 이어 약점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비토 세력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9일 50-60 세대를 겨냥한 공약을 내놓고 장·노년층에 구애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비해 50-60 세대의 지지율이 낮은 만큼 맞춤형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보! 5060 신중년` 정책을 내놓았다.

중년 직장인이 `찍퇴`(찍어서 퇴직)·`강퇴`(강제퇴직) 당하지 않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중년 직장인이 이직하면서 일시적으로 월급이 줄어드는 것에 대비, 임금 차액을 일부 지급하는 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법안에는 `자발적인 희망퇴직 실시`를 원칙으로 명시하고, 희망퇴직 대상자를 특정하는 이른바 `퇴직 블랙리스트` 작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노동`으로 모드를 바꿨다.

안 후보는 한국노총을 방문,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추진된 잘못된 정책, 실패한 정책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양적목표 중심의 일자리 정책보다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는 것과 함께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여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사업장에서 노동법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근로감독 및 노동 인권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공약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자분들, 그리고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 진지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해나가겠다"고 적극 러브 콜을 보냈다.

이어 그는 "한국노총은 우리 대한민국과 역사를 같이 해온 제1 노총이며 필요할 때는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온 조직"이라며 "안철수와 함께 미래로 나가는 그런 멋진 한국노총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제계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서민`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가까이 가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CEO 혁신포럼`에 참석, "우리 슬로건은 `기업에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이라며 "모든 불필요한 규제를, 필요한 규제도 없애는 무한한 자유를 주고 기업이 창의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마음대로 발휘할 계기를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강성 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며 "그럼으로써 기업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번영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자신의 브랜드인 `정의`와 `노동`에 방점을 둔 행보를 이어갔다. 서울=송신용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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