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낮 마을앞 명암천 하류 양 쪽으로 불법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어망과 라면 봉지 등 쓰레기가 수북하다. 사진= 이영민 기자
지난 21일 낮 마을앞 명암천 하류 양 쪽으로 불법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어망과 라면 봉지 등 쓰레기가 수북하다. 사진= 이영민 기자
[논산]지난 2011년 탑정호 둑 높이기 사업 후 농지가 습지로 바뀌면서 환경이 열악해지자 주민들이 습지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악취 등의 고충을 호소하며 논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를 상대로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논산시 양촌면 반곡 2리 주민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1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탑정저수지 둑을 0.8m(실제는 0.5m)높이기 사업을 펼쳤다.

공사는 이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탑정호 주변 토지를 임대해 농사(벼)를 지어오던 204개 농가에게 농사로 얻을 수익 3년치를 계산해 보상해주고 토지를 환수했다.

하지만 당초 0.8m를 높이기로 하고 농지를 환수했으나 실제는 0.5m를 높임으로써 30여만㎡의 농지는 여름 우수기에도 수몰이 되지 않으면서 농지가 습지로 변해 버린 상태다.

특히 30여 농가와 인접한 3만여 ㎡ 습지는 날 파리와 모기, 고라니 등 들짐승들의 서식지가 되고 습지에서 생겨나는 악취가 심해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했다.

또 마을 앞 명암천 하류에는 불법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어망과 라면 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난무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연묵(71) 반곡 2리 노인회장은 "6년동안 고통속에 생활을 해왔는데, 이제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좋은 땅을 습지로 내버려두기 보다는 양어장이라도 할 수 있도록 습지환경을 개선해주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회장은 이어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시나 농어촌공사를 상대로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일단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눠본 후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답변했다.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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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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