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실업자 증가는 노동수급 불일치인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로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이 큰 탓이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제조업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고용률이 줄었다. 기업·직종·학력 간 임금격차 또한 고학력 실업자를 부추기고 있다.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69.8%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학력이 고임금으로 이어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국고용정원보원은 2024년까지 대졸자 79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내놓은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2019년이 되면 양질의 노동력이 양질의 일자리보다 두 배나 많아질 것이란 예상을 했다. 노동수급 불일치 해결이 시급한 이유다.
일자리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세금을 투입하는 일자리 정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기업은 양질의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는 학력 간 임금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더 늦기 전에 고학력 실업자 해소를 위한 해법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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