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9개 대학

4차 산업혁명 이끌 `SW특기자` 뽑는다

요즘 청소년들의 이슈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바로 `전공`과 `직업`이다. 과연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비전이 있는지, 또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잘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들의 삶의 양태를 바꾼다는 식의 추상적인 대답에는 흥미가 없다.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지난 2015 교육과정개정으로 2018년부터 중학생은 34시간 이상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과목이 심화선택 과목에서 일반선택 과목으로 바뀐다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 이공계열 희망 학생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20개의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SW인재`를 갈망하는 학생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SW 중심대학과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9개 대학을 집중 분석했다.

◇SW 중심대학은?

SW 중심대학이란 대학 교육을 SW를 중심으로 혁신해 학생과 기업, 사회의 SW 경쟁력을 강화하고, 진정한 SW 가치의 확산을 실현하는 대학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가적인 SW 전문, 융합 인재 육성에 나서는 대학이다. SW 중심대학에 입학하면 전공자는 이론과 실전을 아우르는 전문 교육을 통해 글로별 경쟁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비전공자라도 전공별 특성에 맞는 SW 기초교육을 통해 관련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정부는 기존의 14개 SW 중심대학(KAIST,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 한양대)에서 올해 경희대 등 6개 대학을 추가로 선정했다. 또 오는 2019년까지 30개 대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SW 전문인력도 올해 2200명에서 9700명(관련 전공 졸업자수)까지 늘게 되고, 비전공자인 SW 융합인재도 같은 기간 2만 2000명에서 9만 7000명까지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SW 특기자 전형이란?

`SW 특기자 전형`은 올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는 전형이다. 교육부와 미래부의 힘겨루기 끝에 탄생했다. 세계적인 SW 열풍에 위기감 속에 특기자 전형에 반대의사를 고집했던 교육부가 두 손을 들었다. 대신 미래부도 한 발 물러섰다. 처음엔 내신 반영 없이 순수한 SW 능력 만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형태로 가닥이 모아졌다.

SW 특기자 전형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유가 있다. IT 관련 학과는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고, 다루는 학과다. C언어나 자바 등으로 대표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네트워크 전문기기 운용 및 프로그램 등의 실무적인 기술 등을 이론과 함께 배워야 한다. 때문에 제 아무리 국어나 영어, 수학 등에 뛰어난 학생이라도 정작 대학에 입학해서는 맥을 못 추는 학생이 많다.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기조에서 미래부가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해 특기자 전형을 고집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결국 IT분야에 대한 관심, 노력, 공부 내용 등을 평가하는 것이 올해 첫 SW 특기자 전형의 핵심이다.

◇SW 특기자 전형, 어느 대학이 뽑나?

국민대 등 총 9개 대학이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SW 특기자 전형으로 196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외국어특기자 등 특기자 전형이 축소되는 추세이지만 SW 특기자 만큼은 예외가 됐다.

국민대, 경북대, 아주대는 2018학년도 입학전형계획에서 입상 성적에 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민대는 대학이 인정하는 프로그래밍 대회의 입상 성적이 필수다. 단계별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1단계에서 입상 성적으로만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면접(50%), 학생부 교과(30%), 1단계 성적 반영(20%)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경북대는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선택사항으로서 입상 성적을 반영한다. 학생 선발시 국제/국내 정보올림피아드 참가자/입상자 및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1단계 서류로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40%), 프로그래밍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확인하는 실기 평가(60%)로 학생을 선발한다.

아주대는 입상성적이 필수는 아니지만 전형계획상 대회 수상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1단계 서류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서류(70%)와 면접(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동국대는 경북대와 더불어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실기고사(60%), 학생부교과성적(20%), 출결(10%), 봉사(10%) 등이 반영된다. 타 대학들이 학생부 비교과나 자기소개서등의 추가 서류를 활용하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교과성적의 반영도 학생부 기록 중 성적이 가장 좋은 10개 과목만 활용하기 때문에 실기고사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성균관대는 서류(100%)로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선발 인원도 가장 많은 60명이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증빙자료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여 면접고사나 실기고사의 부담은 없다.

고려대, 서강대, KAIST는 1단계 서류(100%)로 학생을 모집정원의 일정배수로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을 활용하여 최종합격자를 모집한다.

한양대는 1단계 서류(100%), 2단계 면접(100%)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고3 수험생들은 수상실적이나 실기능력, 또는 비교과 활동 가운데 자신이 어느 부분에 특장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하게 살핀 뒤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고2, 고1 학생들도 SW 교육 의무화와 앞으로 있을 산업구조 변화를 생각할 때 관련 학과의 모집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율활동이나 동아리 등의 비교과 활동을 잘 챙겨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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