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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축소 모형, 기와·기둥 마다 조상지혜 살아있네

2017-05-16기사 편집 2017-05-16 1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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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⑮ 한국 고건축 박물관

첨부사진1예산군에 위치한 한국 고건축 박물관의 전경. 사진=예산군 제공
한국의 건축물은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건축물과 다른 개성적인 특징을 갖고있다. 수천년 간 전해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건축물들은 각 시기별 개성이 매우 뚜렷하지만, 한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반만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있는 옛 건축물들은 불과 700-800년 전의 것들 뿐이다. 전쟁을 비롯한 관리 소홀로 자취를 감추고 만 탓이다.

고건축은 민족의 정신과 조상들의 생각이 담긴 유물이다. 기둥 하나, 그리고 기와 하나에도 조상들의 세심한 손길이 담겨있다. 예산군의 한국 고건축 박물관에서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보자.



◇다양한 전시실에서 고풍스런 건축모형 만나기=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번지 일대에 마련된 한국 고건축 박물관은 제 1전시관과 제 2전시관, 사진전시실, 연구동, 팔각정 등 10여채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은 관장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인간문화재 전흥수(田興秀) 대목장의 꿈이 담겨있는 곳이다.

전 관장이 선조들의 기예를 후세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개관한 고건축 박물관은 고건축 기능인들의 기능 전수를 비롯해 학생들의 체험학습, 고건축 관련 각종 세미나 등도 진행하며 한국 고건축의 맥을 잇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전시관 내부에 비치된 작품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고건축 문화재들로, 실제 크기의 10분의 1이나 5분의 1로 축소 제작한 모형들이다. 뿐만 아니라 고건축을 만들 당시에 사용된 연장도 함께 전시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건축과 관련된 동양의 건축 관련 물품도 전시돼 있다. 야외 전시관에는 전통 양식을 그대로 복원한 팔각정이 조성돼 있으며, 고려·조선시대 각 고을에 있었던 객사문도 원형대로 만들었다.

고건축 박물관은 무엇보다 다양한 건축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궁궐건축 양식과 사원 건축양식, 유교건축 양식과 성곽 건축 양식 등 각 시대별로 유행했던 다양한 건축 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3월-11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동절기인 12월-2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관람료는 어른은 3000원, 청소년·대학생·군인은 2500원이며 13세 이하 어린이는 1500원이다.



◇각 전시관마다 볼거리 '풍성'=각 전시관에는 유명한 건축물의 축소모형이 전시돼 있다. 원형의 10분의 1 규모이기 때문에 크기는 다소 작지만, 세밀한 묘사와 정밀한 재현으로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건축물의 미니어처 모델뿐 아니라 각 건축물에 사용된 '공포(전통 목조 건물에 쓰이는 조립부분)'나 '귀포(건물 모서리에 놓이는 공포)' 등의 모형도 재현돼 있어 건축 특성에 따른 다양한 건축 양식도 체험할 수도 있다.

제 1전시관은 국보 1호인 숭례문을 비롯한 부석사 조사당, 도갑사 해탈문, 강릉 객사문 등 20여 점의 건축물 모형이 전시돼 있다.

눈에 띄는 모형은 역시 숭례문이다. 본래의 색깔까지 복원해 다채로운 색감을 주는 숭례문 모형은 개성의 남대문과 같은 팔작지붕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법주사 팔상전과 화엄사 각황전, 금산사 미륵전과 같은 건축물의 축소모형과 무위사 귀포, 부석사 조사당 공포와 같은 다양한 부위모형도 만날 수 있다.

제 2전시관은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돼 비교적 많이 알려진 사원 건축물의 축소 모형이 전시돼 있다. 유명한 전시물로는 무위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봉전사 대웅전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2 전시관은 전시관 내부 외벽 4곳을 비롯해 중앙에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이중 중앙 전시공간에는 남선사 대전과 율곡사 대웅전, 개목사 원통전, 정양사 약사전, 화암사 극락전 등의 모형을 선보인다. 같은 사원 건축이지만 시대별로 다양한 특성을 갖고있는 만큼, 독특한 생김새와 양식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외부에 마련된 사진 전시관에서는 각종 건축물의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인근 관광지에서 고건축 양식 확인하기=고건축 박물관은 볼거리가 가득한 예산군에 위치하고 있어 인근 관광지에도 쉽게 방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박물관이 수덕사와 충의사, 남연군묘, 향천사 추사 고택 등의 명소와 인접해 있는 만큼, 고건축 박물관에서 확인한 건축양식과 각 관광지의 건축 양식을 비교해 볼 수도 있어 보는 재미가 배가된다.

수덕사는 임진왜란으로 사찰 대부분의 '가람(절 건축물의 배치도)'이 소실된 것에 비해 비교적 제대로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는 국보 49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수덕사 3층 석탑, 수덕사 7층석탑 육괴정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황하루, 사리탑 등의 문화재도 보유하고 있다.

추사 고택 역시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기거하던 추사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사당채로 구성돼 있다. 안채는 6간 대청과 2간통의 안방과 건넛방이 있고, 안방과 건넛방의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춘 'ㅁ'자 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향천사 극락전은 자연석을 가공해 만든 '당간지주'가 있고, 나한전 부근에는 9층석탑도 조성돼 있다.

고건축 박물관 관계자는 "고건축 박물관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건축에 담겨진 뜻깊은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박물관을 찾아 우리 건축에 대한 애착과 전수의욕을 갖고 전통의 맥을 잇기를 바란다. 보다 내실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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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한국 고건축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마련된 '객사문'의 모습. 사진=예산군 제공
첨부사진3한국 고건축 박물관 제 1전시장에 전시된 숭례문 모형은 본래의 색깔까지 복원해 다채로운 색감을 준다. 사진=예산군 제공
첨부사진4한국 고건축 박물관은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번지 일대에 마련돼 있다. 사진은 박물관 본관의 모습. 사진=예산군 제공
첨부사진5한국 고건축 박물관은 전시실이나 본관 건물들도 전통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조성했다. 사진=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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