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가려움증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내원한 환자는 모두 93만 5080명으로 전년 92만 7032명에 비해 8048명(약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녀 모두 10대 미만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0-9세 환자는 남성 환자 44만 4644명 중 20만 1725명(약 45%), 여성 환자 49만 436명 중 18만 4936명(약 37%)을 기록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6세 이하 어린이의 약 3% 정도만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다고 보고 됐지만 최근에는 어린이의 20%, 성인의 1-3%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영준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주로 유전성 성향과 환경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황사나 미세먼지 등은 증상을 악화 시키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경우 환자의 70-80%에서 가족력이 발견될 정도로 유전적 요인이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일어날 확률이 높은데, 부모 모두에게 있는 경우에는 자녀의 79%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요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가려움증은 저녁에 심해지며, 피부를 긁어 유발되는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특징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하면 한번의 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재발하거나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피부보습이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면역조절제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 교수는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법은 현재까지 나온 게 없다"며 "생후 6개월에서 2살 때까지 유산균 제재를 섭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면역력을 성숙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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