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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쌓여온 골목길 따라 느린 시간을 걷는다

2017-05-25기사 편집 2017-05-25 17:08:38

대전일보 > 기획 >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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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재생] ⑤ 옛 충남도청 관사촌의 변신

첨부사진1옛 충남도지사 공관
대전 원도심 한 자락에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공간이 있다. 중구 대흥동. 옛 충남도지사공관이 있는 충남도관사촌이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숲같이 우거진 플라타너스. 일제시대를 연상케 하는 관사동과 현대식 주택들이 묘하게 어울려 있다. 볕을 피해 나무그늘 사이로 타박타박 걷다보면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도시생활의 번잡함을 피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원도심은 과거 대전의 경제, 행정, 문화의 중심지로 사람이 넘쳤다. 둔산, 유성 등 신도심 개발이 이어지면서 쇠락했지만 여전히 젊은층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관사촌은 원도심의 한복판 테미로 한 골목에 있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들이 줄지어 선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곧 관사촌이다. 리모델링 중인 관사동들을 지나치면 마지막에 관사촌 투어의 백미인 옛 충남도지사 공관을 만날 수 있다.

공관은 1932년 9월 완공됐다. 2013년 충남도청이 내포로 이전할 때까지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역대 지사들이 사용했다. 아르데코 풍의 유리장식과 원형 창 등으로 꾸며진 2층 건물로 일본식 다다미 형식 회의실도 눈길을 끈다. 수령이 오래된 수목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울려 있는 정원은 다녀간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며 '도심 속 시크릿가든'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냥 두어도 그림같은 공간이지만 대전시는 '도시재생'이란 색으로 약간의 덧칠을 하고 있다.

시는 관사촌과 테미공원, 보문산, 원도심을 연결하는 도심 속 '문화올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도심의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도심속에서 힐링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원도심 도보 관광동선의 늘려 대한민국 뚜벅이들이 몰려들도록 하겠다는 의욕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의 대표공간인 옛 충남도청사 부지 개발과 정적이며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는 관사촌의 관광 동선을 확장해 원도심 주변을 관광벨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도심의 메카 옛 충남도청사를 중심축으로 옛 충남도청사-문화예술의거리-으능정이문화거리-중앙(철도)시장을 잇는 1코스(1.1㎞), 옛 충남도청사-예술과낭만의거리-관사촌- 테미예술창작센터-테미공원을 도는 2코스(1.8㎞), 옛 충남도청사-관사촌-보문산 산책로-보문산 정상의 3코스 등 3가지 문화올레길을 구상 중이다.

코스별 시설물 같은 하드웨어는 다양한 의견을 담은 참여형 콘텐츠를 풍부하게 담아 인근 스토리투어 코스까지 연계 확장하는 핵심 로드축으로 만들자는 게 기본 방향이다. 인위적인 덧칠은 최소화하되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올레길의 표식 등에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 문화올레길의 중심에는 문화예술촌이 있다. 시는 관사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심 속 문화향유와 힐링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4년 12월 문화예술촌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15년 9월에는 도지사공관을 일반에 개방했고 지난해 문화예술촌 조성을 위한 사업비 20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도지사공관과 10개 관사 매입·보수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1단계로 근대건축유산의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과 환경 개선 등 보수공사를 추진하고, 2단계로 전시관·시민창작촌·입주작가촌 등 문화예술공간 마련과 함께 다목적광장·문화공원 등 도심 속 힐링 공간도 조성해 내년까지 사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차례 주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 주거지역이라는 정체성에 기반한 최소한의 시설투자로 근대건축물로의 역사성을 살린 시민들의 문화예술 힐링공간으로 재창출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공관은 일제강점기와 6·25 당시 이승만대통령 거처, 대전협약 등 역사성을 살린 전시와 커뮤니티공간으로 조성하고 관사동은 화려한 변화보다는 역사성보존과 주거목적에 맞는 정적인 레지던시, 게스트하우스 등 관사별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고급 문화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관과 관사간 정원들은 담장 일부를 터 오솔길과 같은 형태로 산책로 조성된다. 홍보관 신축, 문화공원 조성 등 예산투입은 자제하고 최소 규모의 주차장만 공터에 설치할 방침이다.

관사 1,2,5,6호는 공방, 창작공간, 휴게공간 등시민 창작촌으로 조성된다. 지역 및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창작·기획·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관사 7,8,9,10호는 입주 작가촌으로 작업·숙박공간을 만들고 체류형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사 3호는 문화예술촌 지원센터가 조성된다. 아트숍, 안내실, 자료실 등을 갖추고 관사촌 시설운영 관리와 아트상품 전시 및 판매·운영 등을 맡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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