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8학년도 특수대학 입시 합격전략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의 1차 시험 일정이 겹친 것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각 대학의 고민에서 비롯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복수 지원이 가능한 특수대학의 성격상 최상위권 합격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라며 "각 사관학교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고, 경찰대라는 변수 속에서 인재풀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 결과인 셈"이라고 말했다.

2018학년도 사관학교 전형의 특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수시모집 인원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의 신입생 모집 요강과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육군사관학교 대비 전략

육군사관학교의 남녀 성비는 9대 1이며 남자는 문과 50%, 이과 50%를, 여자는 문과 60%, 이과 40%를 모집한다. `수시`가 아닌 `우선 선발`이라는 이름으로 `정시 선발`과 구분해 전형을 진행한다. 재외국민자녀 전형을 제외하고, 전형 방법에 변화가 생긴 전형은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군 적성 우수 전형`이다. 지난해 정시 선발에서만 활용했던 `내신 성적`을 평가요소로 도입했는데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은 전체 배점 중 20%, 군 적성 우수 전형은 10%의 내신을 반영한다. 군 적성 우수 전형은 이와 함께 1차 시험 성적이 10% 반영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서는 내신이, 군 적성 우수 전형에서는 내신과 1차 시험 성적이 평가요소로 도입되면서 전반적인 평가지표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자 지원자의 경우, 1차 시험 선발 배수가 지난해 5배수에서 4배수로 축소돼 1차 시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은 1차와 2차 시험을 모두 합격한 수험생 가운데 상위 30% 이내에서 득점순으로 우선 선발한다. 또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 선발되지 않은 수험생은 군 적성 우수 전형과 일반 전형의 우선 선발 대상으로 전환된다. 또 앞서 언급한 3가지 우선 선발 전형에 선발되지 않은 수험생 가운데 2차 시험 합격자가 정시 선발의 대상이 된다.

◇해군사관학교 대비전략

해군사관학교도 남녀 9대 1의 비율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남자는 문과 45%, 이과 55%이며 여자는 문과 60%, 이과 40%의 비율이다. 전형은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정시)로 구분되며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의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최종 선발되지 않은 수험생이 일반 전형(정시)의 대상자로 전환된다.

전년도 입시에서 `특별전형`이 올해는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원자격에는 변화가 없지만 전형 내 선발 배점은 변경됐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 선발의 1차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의 2차 시험 비중은 낮아졌다. 1차 시험 국어, 영어, 수학의 배점은 전년도 200점에서 2018학년도 300점으로 바뀌었고, 2차 시험(서류평가 포함)의 배점은 전년도 800점에서 2018학년도 700점으로 줄었다. 1차 시험의 비중이 증가한 만큼 지필고사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 전형(정시)은 수시선발과 동일한 비율로 내신 성적과 2차 시험인 면접/체력검정 성적을 반영한다. 여기에 수능을 75% 반영하는 만큼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1차 시험의 성적 상위(계열별) 10%를 10개 등급으로 나눠 1점-10점씩 가산점을 차등 부여한다.

2박 3일에 걸친 면접고사도 해군사관학교의 특징이다. 3군 사관학교 중 가장 긴 면접 일정으로 수능을 앞둔 8-9월 사이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에게는 부담이 된다.

◇공군사관학교 대비전략

공군사관학교도 9대 1의 남녀 비율로 선발한다. 남자는 문과 45%, 이과 55%이며 여자는 문과 50%, 이과 50%다. 올해 모집정원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년도에 205명을 모집했다. 육군·해군사관학교와 달리 공군사관학교는 `수시`로만 인원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수능 성적 반영 없이 선발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최종 합격자도 수능 성적을 적용하지 않는다. 최종 합격 여부도 수능 전인 10월 27일(금)에 발표한다.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역사·안보관 논술을 2차 시험에서 실시해 최종 사정에 반영한다.

공군사관학교는 내신 반영비율이 전체 선발 배점에서 38.46%를 차지한다. 육군이나 해군사관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다.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1차 시험에서 부여되는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필고사 대비를 철저히 해둬야 한다. 단, 1차 시험의 가산점 부여방식은 전년도와 달라졌다. 2017학년도에는 1차 시험 계열별 응시자 중 상위 2등급(11%) 이내인 수험생에 한해 1점-30점의 가산점을 줬지만 올해는 가산점 산출공식에 따라 1차 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자신의 취득점수에 따라 0점-30점까지 가산점을 준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가산점 비중도 다른 두 사관학교에 비해 꽤 높은 만큼 일찌감치 한국사 공부를 해 두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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