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장·차관급 인사에서 충북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전과 세종·충남 출신 인사의 기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새정부 들어 충북지역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금로 법무부 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이 발탁됐다.

현재까지 충남 인사의 국무위원 후보 지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청와대 참모진으로 충남이 고향인 주영훈 경호실장 등이 중용되고, 주요 4개국 특사단과 인수위원회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지역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장·차관 인사에서도 중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 인물로는 충남 논산이 고향인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김용익 전 의원이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물망에 올라 있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송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추진했고, 대선 캠프에서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복지부 장관으로 오르내리는 김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역임했고, 대선 캠프 공동정책본부장으로 활약한 보건복지 분야 핵심 브레인이다.

청와대는 현재 장관 후보 등을 대상으로 막판 현미경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인사 안에 이름을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등 4명의 국무위원 후보 전원을 현역 정치인으로 인선함에 따라 그동안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대전 충남을 지역구로 둔 일부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은 다소 멀어진 분위기이다.

역대 정부 초대 내각과 비교해 현역 의원의 장관 지명 비중이 큰 만큼 앞으로는 관료나 학자 등 관련 분야 출신 전문가를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전과 세종·충남권에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이상민 의원(4선·대전 유성을·전 국회 법사위원장)과 박범계 의원(재선·대전 서을·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위원장)이, 복지부 장관 후보로 양승조 의원(4선·천안병·전 국회 복지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충북은 물론 다른 충청권 인사의 행정부 입성 전망이 커지면서 `개헌을 통한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 같은 충청 현안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한 출향 인사는 "충청 출신 기용이 대전·충남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새정부 장·차관 등 인물을 매개로 충청권이라는 큰 틀에서 지역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송신용 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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