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 50대 인터넷 수리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50대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22일 충북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A(55)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인터넷 수리를 위해 충주시 자신의 한 원룸을 방문한 기사 B(5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며 "누가 오든 인터넷 수리를 위해 집에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원룸에 모니터 2대를 차려놓고 사이버 주식 거래를 해왔으며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인터넷 업체에 불만이 컸고, 급기야 이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 고의로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런 인터넷 업체에 분풀이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수리를 요청, 지난 16일 인터넷 점검을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한 B씨를 보자마자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다 갑자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지난 20일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이날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를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김대호·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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