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비르가늠, 아이츄록, 나삼일 교수, 고원, 시오리씨.
사진 왼쪽부터 비르가늠, 아이츄록, 나삼일 교수, 고원, 시오리씨.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 외국인 유학생 간담회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는 어떤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간담회가 열렸다. 대전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나삼일 주임교수는 지난 21일 4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간담회를 열고, 유학생활과 한국어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4명의 유학생은 고원(중국·21), 비르가늠(카자흐스탄·21), 시오리(일본·23), 아이츄록(키르키스탄·25) 등 여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우선 한국어를 공부한 계기부터 운을 뗐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홈스테이를 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됐어요. 당시에는 한국어를 너무 못했죠. 3년 전에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4학년이 돼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게 됐어요(시오리). 결혼하고 나서 남편과 함께 한국에 오게 됐어요. 대학에서는 영어를 전공했지만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영어보다 더 매력적인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아이츄록)."

학생들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말도 통하지 않고, 낯선 문화에 당황했던 추억(?)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가 문법보다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적이 다르니까 말이 서툰 것이 당연하고,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지도해 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고원). 소수 인원으로 교육이 이뤄져 틀린 것도 자세히 고쳐주고, 한국어를 할 때도 주눅 들지 않는 환경을 제공해 줘서 감사합니다(아이츄록)."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의 `버디친구 프로그램`과 `토킹클럽`, `특별한 담임제도` 등도 화제가 됐다. "한국 학생들을 지정해 주는 버디 프로그램은 한국생활의 적응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한국인들의 일상언어까지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비르가늠). 버디친구는 정말 최고의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토킹클럽도 타지 생활에서 의지가 많이 되는 프로그램이죠. 국제교류팀 선생님도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해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고원). 서울에서 공부를 하던 중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지난해에 왔는데 대전대의 강점은 바로 담임제도라고 할 만큼 효과적입니다. 지정된 강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상담을 하는데 매주 얼마나 실력이 향상되었는지부터 개인적인 고민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었어요. 유학생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습니다(아이츄록)."

유학생들은 한국어를 통한 각자의 꿈도 진지하게 설명했다. "대학 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어요. 특히 키르키스탄에서 온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 온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잘 알려주고, 한국의 좋은 점을 많이 알고 배워가도록 도울 계획입니다(아이츄록). 2년 뒤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한국에 와 대학원을 다닐 계획입니다. 한국어를 공부한 만큼 한국어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워서 카자스탄의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요(비르가늠)."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감동과 비전을 준 대전대는 매년 100여 명이 넘는 교환학생과 국비장학생 및 단기연수단을 초청해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개교 이래 꾸준하게 실적을 쌓은 국제교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한국어교육센터를 개설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5개국의 외국인 유학생에게 양질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3년의 한국어교육 경력을 지닌 나삼일 주임교수는 대전대 산학협력단 소속의 법무부 이민자사회 통합프로그램 대전 제2거점운영기관을 통해 이민자들의 한국생활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대전대 한국어교육센터는 담임교사제와 버디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능력 향상과 잊지 못할 추억까지 만들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이 국제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유학생 지원자가 매년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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