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초·중·고 여름방학 활용 가이드

우리나라 청소년 관련 통계는 명암이 교차한다. 행복지수는 OECD 최하위인 반면 학습 분야는 최정상이다. 지난 2009년 처음 도입된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조사에서 한국은 7차례나 꼴찌를 했다. 8번의 조사에서 매번 최하위를 기록한 셈이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의 `제8차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OECD회원국 22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다. 반대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하루 학습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OECD 중 `넘버 1`을 차지했다.

아이들의 행복지수와 공부 시간을 절대값으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 전문가들은 "그나마 방학 때라도 아이들에게 해야 할 일 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년 활동`이다. 학생들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교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진로탐색을 위한 자율활동과 동아리, 봉사 등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이에 학생 스스로 꿈과 끼를 발견한다면 금상첨화다. 곧 시작되는 여름방학은 청소년헌장의 첫 구절처럼 `청소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훌륭한 기회다. 오히려 학부모들의 생각이 조금만 `공부`와 `입시`에서 해방된다면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

대전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도움으로 청소년들이 지·덕·체를 겸비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여름방학 체험활동과 활용방법을 알아봤다.

◇체험활동 선택 기준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은 많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학부모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를 활용하면 좋다.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제는 지난 2006년에 도입돼 공공성과 유익성, 안전성 등 최소한의 요건을 통해 청소년 활동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사건과 사고를 예방하는 제도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동안 전국에 약 200여 개의 국가 인증 청소년 수련활동이 운영된다.

활동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 보면, 자기(인성)계발과 봉사 활동, 문화예술 활동, 건강안전 활동, 직업 체험, 환경보존 활동, 모험개척 활동, 과학정보 활동 등에서 인증제가 운영된다. 여성가족부의 인증을 받은 체험활동은 청소년활동진흥법 제36조에 따라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위원회의 인증마크가 붙는다. 그만큼 활동 프로그램과 지도력, 활동 환경, 활동기록관리가 일정한 기준을 갖췄다는 의미다. 또 청소년 인원수에 맞게 지도자도 적정 인원수가 의무적으로 배치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자녀를 체험에 보내면서 마음을 졸이는 민간 사설 체험과 가장 큰 차이점인 셈이다. 물론 정부의 인증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인증된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심사원이 점검하고, 잘못된 사항에 대해서는 경고나 취소 등의 강력한 행정지도가 이뤄진다.

◇인증 체험을 학생부 기록으로

이번 여름방학을 보다 의미있게 만들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자원봉사시스템 `두볼(dovol.youth.go.kr)`을 기억하자. 이곳에서 각종 교육봉사와 재능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두볼`은 전국 단위 청소년 자원봉사시스템이다. 자원봉사활동 정보 검색과 신청, 봉사 확인서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두볼 시스템을 통한 자원봉사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에 연계할 수 있다. 봉사와 학생부 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방학동안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활동은 많다. 올 여름에도 전국 5개 국립청소년수련원을 비롯해 각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역사탐방, 직업체험 등이 줄을 잇는다. 또 전국 청소년수련시설과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체험활동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500여 개 이상이 운영될 전망이다. 수많은 프로그램 가운데 청소년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체험활동을 찾으려면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인 `e-청소년사이트`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일정기준에 따라 심사해 국가가 인증한 프로그램들이어서 더욱 믿을 수 있다.

수련활동은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홈페이지(www.youth.go.kr)`를 참고하자. 활동 영역 및 유형을 선택해 원하는 날짜와 참가연령 등 세부사항을 선택할 수 있다.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 운영기관 정보를 확인하고, 참가를 원하는 프로그램의 `참여 후 확인서` 발급을 위해 학교(소속기관), 학년, 반, 이름 등 정보를 제출하면 참여할 수 있다. 여가부 장관 명의로 발급되는 인증수련 활동기록 확인서는 온라인으로 쉽게 발급받을 수 있고, 포트폴리오도 스스로 작성해 내려 받을 수 있다.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정보시스템(yap.youth.go.kr)에 회원 가입한 뒤 개별 출력하면 된다.

◇청소년 활동의 플랫폼,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 체험활동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홈페이지(www.tjyvc.net)`를 클릭하면 된다. 그야말로 청소년 활동과 관련해 공부 빼고는 모든 것이 다 있다.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대표적인 활동은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 △청소년활동 체험의 기회 마련 및 활성화 △청소년 자원봉사 및 국내외 청소년 교류 활동의 진흥 △청소년 지도자의 양성 및 교육 등이다. 말 그대로 청소년들의 균형 성장을 돕는 플랫폼(platform)인 셈이다. 센터는 `청소년 활동으로 청소년을 행복하게`를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국제성취포상제, 국내·외 교류사업, 국내·외 활동정보 제공 등이 중요 업무다. 청소년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너른 무대를 만들어 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활동하고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 큰 목표는 청소년의 잠재역량을 키워 미래의 글로벌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하고, 체험활동을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방점을 두고있다.

김명수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은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제대로 검증된 학교 밖 수련활동은 청소년들의 사고를 건강하고 건전하게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며 "이번 여름방학 동안 많은 청소년들이 국가에서 인증하는 양질의 체험활동을 경험해 활동 자체의 기쁨을 만끽하고, 자신 만의 맞춤형 포트폴리오 등 공신력 있는 이력을 만들어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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