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충남도 내 각 자치단체가 절수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충남지역의 누적강수량은 금산 254.2㎜, 부여 218.9㎜, 보령 197㎜, 서산 147.6㎜, 천안 12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과 천안의 평년값이 각각 414.9㎜와 375.9㎜인 것과 비교하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턱없이 낮은 강수량 탓에 저수지나 댐 역시 말라붙었다.

28일 기준 충남 서부권의 취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8.5%에 불과하며, 예당저수지와 청천저수지의 저수율 역시 8%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서산·당진의 대호호와 태안 송현저수지, 서산 산수저수지 등은 저수율 0%로 기능을 상실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5년 8개 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자율적인 제한급수와 달리, 내달 중 강제 제한급수가 진행될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극심한 가뭄과는 반대로 상수도 사용량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28일까지 충남 15개 자치단체의 평균 물 사용량은 51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사용된 499만t에 비해 오히려 14만t이 늘어났다.

특히 이달부터 각 자치단체가 본격적인 절수운동 홍보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각 자치단체는 1일부터 28일까지 평균 77만t의 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과 2015년 6월 각각 88만t·85만t의 물이 사용된 것을 감안하면 효과는 어느 정도 거뒀지만,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에는 다소 미미한 수준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자치단체는 가뭄 극복을 위해 자체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 시설관리공단은 연간 이용자 100만명이 넘는 천안종합운동장과 백석 한들문화센터의 수영장·목욕탕을 지난 26일부터 전면 휴장했다.

공단은 이를 통해 매주 4020t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보령에서도 국민체육센터 수영장과 샤워장 운영시간의 단축·휴관을 통해 매주 110t의 물을 절약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기관들의 절수대책과는 별도로 주민들 스스로 물을 절약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홍승원 도 상하수도팀장은 "도내 47개 공공기관에서 절수 운동을 벌여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1381t을 줄였다"며 "그러나 공공기관의 절수운동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도민들이 힘을 모아 절수 운동에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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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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