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시설 안정성 시민검증단`이 30일로 활동 한 달째를 맞았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안전 확인을 하고 있는 검증단은 7월 19일 중간보고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29일 대전시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 따르면 시민검증단은 총 27명으로 원자력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시민들로 구성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내진보강공사 부실 의혹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파이로 프로세싱(폐기물 재활용) 연구 안전성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등 3개 분과로 나눠, 제기된 의혹을 확인중이다.

원자력연구원은 공개 가능한 정보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공개가 어려운 정보에 대해서는 검증단이 직접 찾아 열람을 하는 방식으로 검증활동에 협조하고 있다.

검증단은 지난 한 달간 하나로 원자로 보강공사와 방사성폐기물 무단투기 관련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하나로 원자로 내진보강공사는 공사 방식에 의혹이 제기됐었다. 원자로 외벽에 구멍을 뚫어 안쪽과 바깥쪽에 철재 빔을 덧댄 뒤 볼트 형태의 봉으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트러스` 방식을 채택했는데, 구멍을 채운 콘크리트에 관통볼트가 제대로 부착돼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이 없는지를 집중 검증하고 있다. 또 방폐물 무단투기와 관련해서는 방폐물을 무단으로 용융할 때 발생한 기체 폐기물 성분 분석자료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 개 분과가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아직까지는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은 없다. 원자력연구원도 적극적인 자료 협조를 해줘 검증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오는 7월 19일쯤 그동안의 검증내용을 토대로 중간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검증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만큼 검증이 서둘러 마무리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로 원자로는 이미 재가동에 필요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고, 사용후핵연료를 이용한 파이로 프로세싱 실험도 당초 7월 진행하기로 계획됐기 때문이다.

원자력연구원은 두 사안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검증이 끝나면 재가동과 연구를 개시한다는 입장이지만, 파이로 프로세싱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연구개발 계획이 지나치게 미뤄지면 안 되기 때문에 시민검증단의 구체적인 검증 일정과 계획을 요청한 상태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시민검증단의 검증이 완료돼 의혹이 해소되면 원자로 재가동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검증단에서도 하나로 재가동의 시급성을 고려해 앞으로 검증 활동도 서둘러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검증을 통해서) 검증단 역시 연구원의 안전성 확보 노력을 인정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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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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