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사립대 교수가 수년간 학생들의 공연비 수억 원을 갈취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교수는 공연이 끝난 후 마련된 뒤풀이 자리에 여학생들을 불러 유명인사들의 술시중을 들게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30일 한 뒤 해당 교수를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9일 제보에 따르면 A교수는 몇 년 전부터 이 대학 무용전공 학생들에게 통장을 만들 것을 지시했고 동일한 비밀번호 네 자리를 지정해줬다는 것. A교수는 미리 제출받은 학생들 명의의 통장에서 공연비 등을 인출하는 방법으로 지난 16년간 6억 원가량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A교수는 무용전공 여학생 등에게 공연 후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 합석시켜 유명인사들의 술시중을 들게 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생들은 A교수의 독선적 행위에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도제식 교육으로 일관하는 예체능계 특성 및 취업 방해 등의 보복이 두려워 참아왔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B씨는 "전국 각지 공연장을 돌며 학생들을 동원하고 받은 공연비를 한 푼 받지 못했다"며 "계속된 갑질에 화가 나 피해사실을 제보하고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드러나면서 해당 교수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 바닥이 한 사람 건너면 다 알아서 주변 친구들은 심적 고통이 크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30일 피해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실체가 있는 건지 피해자와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기초조사가 끝나면 해당 교수를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과 소속 학생들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상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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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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