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난 16일부터 내린 사상 최악의 폭우로 충북지역 곳곳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9일 성명을 내고 "피해복구 현장에 달려갔어야 했을 의원들의 연수 참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일게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 기가 막힌 일은 도의회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하는 언행의 불일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를 드러낸 것"이라며 "전국 각지에서 봉사를 온 시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상황에 해외연수라니 부끄러움은 있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무책임한 도의회는 충격에 빠진 수재민과 도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한다"며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앞당기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사상초유의 물난리 속 피해복구와 지원에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할 도의원 4인이 한가롭게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며 "정계를 떠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 4명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국민 정서에 역행하는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처벌 논의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도의원들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우리당 소속 최병윤 도의원이 포함돼 더욱 면목이 없다"며 "최 의원을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 문책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수해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차 청주를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해외연수를 간 우리당 소속 3명의 충북도의원을 징계조치하겠다"며 "이런 일이 있었으면 바로 여행을 중지하고 돌아와야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충북에는 최고 300㎜가 넘는 비가 내려 침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더불어민주당, 음성) 의원이 해외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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