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지역 공공·민간부문 피해액이 6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9개 시·군의 피해액은 공공시설 576억 100만원, 사유시설 44억 1900만원 등 578억 4600만원으로 집계돼 최종 피해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 피해규모는 청주시가 326억 5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괴산군 94억 3500만원, 증평군 59억 1700만원, 진천군 46억 7100만원, 보은군 45억 6600만원 등의 순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특별재난구역 지정여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별재난구역은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의 발생으로 자체적으로 복구 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어 정부가 지원하기 위해 선포한 지역을 뜻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복구에 필요한 금융, 재정, 세정, 행정 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복구에 따른 보상과 재산세 등 세금 감면과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현행 특별재난구역 지정제도와 관련해 도내 모든 호우피해 지역을 하나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보은군과 증평군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이 지자체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지정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인구 83만명의 청주시가 90억원이라면, 3만 4000명인 보은군은 3억 6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해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가 집계한 피해액이 그대로 반영되면 청주와 괴산은 특별재난구역 지정 기준을 넘어선 생태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려면 청주는 90억 원, 증평·진천은 75억원, 괴산·보은은 6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해야 한다.

시설별 피해 현황은 도로 95곳(87억3900만원), 하천 44곳(64억400만원), 소하천 171곳(72억 4300만원), 산림 200곳(138억 4000만원) 등이다. 예상 복구액은 995억8500만원이다.

현재 도내 이재민은 311명이다. 지난 16일 폭우로 발생한 2141명의 이재민 중 1830명이 귀가했다.

이날 수해 복구 작업에는 민간인과 공무원, 군경 등 4387명이 투입됐다. 장비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580대가 동원됐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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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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