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이 떨어져 초토화된 청주 지역을 뒤로 한 채 해외 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의원이 귀국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도의원은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는 말을 했다. 자신을 `피리부는 사나이`쯤으로 여기는 것 같은 발언이다. `세월호 사건`이 맹목적 이상행동과 관련 있기는 하다. 국정농단이라는 비상식적인 집단행동이 드러나게 된 데에는 `세월호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국익을 저버린 채 곡식을 훔쳐먹던 쥐들은 `대통령의 7시간` 의혹 제기와 촛불집회라는 피리소리가 계속되면서 민낯을 드러내게 됐다.
광역의원의 본분은 광역행정을 살피는 일이다. 충주를 지역구로 뒀다 하더라도 `도의회`라는 말이 붙었다면 청주의 수해도 자신의 문제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국익이 먼저고 지역 현안은 차순위에 둬야 한다. 대전시 공무원 450명이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 수해복구 지원을 나섰다. `대전시`보다는 `공무원`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같은 인간으로서 연민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 모진 비바람을 맞아도 거센 눈보라가 닥쳐도 은빛 피리하나 물고서 언제나 웃고 다닌다.`
흙수저 출신 가수 송창식은 서정적인 노래들로 서민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바람직한 `피리부는 사나이`다.
이용민 취재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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