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학교 노동조합은 이 대학 총장의 막말에 분노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금강대 직원 노동조합 제공
금강대학교 노동조합은 이 대학 총장의 막말에 분노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 금강대 직원 노동조합 제공
지성의 전당 대학에서 총장이 직원들에게 인격 모독과 폭언을 일삼는 소위 `갑질`을 자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강대학교 직원 노동조합(지부장 정이용)은 지난 2015년 2월 취임한 한광수 총장이 2년 5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수시로 인격모독과 폭언 등 `갑질`을 자행해 왔다며 그 증거로 녹취록을 공개하고 현수막을 내걸며 퇴진 운동을 펴고 있다.

공개된 지난 5월23일 녹취록에는 한광수 총장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몇 몇 직원들을 지칭, "완전히 때려 잡겠다. 뿌리를 캘 겁니다. 어떤 개XX 들이 그러는 지 증거도 찾아낼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4일 전체 직원회의에서도 "개판치는 직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때려 부셔버리겠다"라고 언급했고 또 "내가 때려 잡아 죽이고 싶다. 근데 죽일 놈이 너무 많아서 내가 순서대로 때려 잡겠다", "뿌리부터 갉아 먹는 개 XX들이 있다. X발 졸라다", "X발 졸라 때문에 안 됩니다. X발 졸라"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노조는 특히 총장은 독재 시대에나 있을 법한 직원 사찰을 직원들 간 상호 감시를 부추겨 사적인 일들까지 보고를 받았으며 특히 몇 몇 직원들에게는 총장이나 학교에 불만이 있는 직원을 자신에게 밀고하라고 회유하는가 하면, 심지어 공식 석상(전체 직원 회의)에서 자신을 욕한 직원들이 있다며,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적어내라고 억지 진술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직원들은 총장의 이러한 비인격적인 대우와 `막말`과 `갑질` 등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측은 현 총장 부임 이후 현재( 2017년 7월까지 전체 직원의 약 30%(11명, 전체 직원 38명 기준)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이러한 사유 등으로 인해 직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이용 지부장은 "노조가 총장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 했지만 2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고 총장의 `막말` 외에도 부당 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 대학구조개혁평가 책임 문제 등의이유로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종단 이사회(종단)에서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계획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지적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총장이 개인감정이 아니라 교육부 구조개혁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직원에게 막말이 나왔지만 유감스럽다"며 "종단이 진상조사에 나서면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말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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