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교정이 등수를 올린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서 쪽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좋지 않은 자세로 휴식을 취하다 보면 척추 측만증이나 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에 걸리기 쉽다.

학교뿐 만 아니라 집에서도 척추를 망가뜨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평소 척추에 좋지 않은 자세를 갖게 하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주범이다. 이런 기기들은 척추에 좋지 않은 자세를 지속적으로 취하게 하기 때문에 척추가 바로 서 있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엉덩이를 빼고 소파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앉는 자세를 많이 하게 된다. 이런 자세는 허리에 1.5배의 하중을 더 주고, 척추에 과부하가 걸려 허리통증이 유발된다. 소파에 누워 TV를 시청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팔을 괴고 옆으로 누워서 TV를 시청하면 목의 과신전이나 비틀림이 생기고, 굴곡이 있는 소파의 특성상 척추 측만증을 초래하기 쉽다.

또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컴퓨터 작업을 오랫동안 하는 경우 목을 앞으로 기울여서 집중하게 된다. 이 때 목 뒤쪽에 있는 근육이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계속해서 긴장된 상황을 유지해야 하는데 목 근육이 지탱하는 머리의 무게는 목을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3배-6배까지 증가한다. 성인의 머리무게가 5kg 정도이니 목 근육이 머리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얼마나 혹사당하는 지를 짐작 할 수 있다. 척추가 틀어지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장시간 안 좋은 자세로 계속 있으면 척추가 휘게 되고,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가 점점 약해지면서 척추가 주저앉듯이 척추 사이 공간이 좁아지게 된다. 좁아진 공간에서는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결국은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척추 사이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팔 다리가 저리게 된다. 내장 신경들이 압박 받는다면 소화불량 등 각종 내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또 목뼈와 주변 근육들이 긴장하면 머리가 맑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쉽게 피로해진다. 수험생이라면 공부에 큰 방해가 된다. 수험생들 사이에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오래 앉아서 공부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허리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척추질환을 한의학에서는 다양하게 치료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척추질환의 원인을 사기(邪氣), 담음, 식적, 칠정(스트레스), 염좌 등으로 본다. 각 병의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치료에 있어서는 병의 근본원인을 파악하여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는 침과 뜸, 부항을 통해 경락을 바로잡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며, 어혈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도와 기혈의 소통이 원활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외부의 사기를 제거하고,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후에 나올 다른 치료들이 효과적으로 내 몸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밑바탕이 된다. 이런 기본 치료도 꾸준히 받으면 정상적인 몸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기본 한의학적 치료 외에도 추나요법 같은 좀더 적극적인 치료도 권장한다.

추나요법이란 `밀고(推·밀 추) 당겨서(拿·당길 나)` 치료한다는 뜻이다. 근골격계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치료법이다. 침, 뜸, 부항 같은 기본적인 한방치료와 함께 추나요법으로 직접 척추를 교정함으로써 척추를 바로세우고, 척추 주변조직들의 기혈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척추가 바로서면 지구력이 올라가서 오래 앉아있어도 아프지 않고, 기혈순환이 활발해 지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된다.

치료만으로 모든 것이 다 좋아지진 않는다. 반드시 학생들 본인이 안 좋은 자세를 갖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며, 척추가 휘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취하고, 30분에 한 번씩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평상시에 야외활동을 통해 몸 전체적인 근육을 사용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척추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제나 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습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곧은 나무가 높게 자란다는 말이 있다. 성장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바른 자세를 가진 이가 뜻을 높이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모든 수험생이 바른 자세를 가지고 또한 바른 척추로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길 바란다.

연합벼리한의원(byurihani.modoo.at) 원장 (카카오톡 상담 아이디 365han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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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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