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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군사도시' 청주 1천년 역사 고분서 깨어나다

2017-08-01기사 편집 2017-08-01 17: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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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살아있다] 26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첨부사진1실내 전시관 내 전시된 백제시제 유물들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청주의 역사를 2000년이라 한다. 그러나 역사 기록이 비교적 많은 고려·조선시대 천년을 제외한 나머지 '청주'라 부르기 앞선 천년의 역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흔히 충북, 청주는 삼국이 서로 빼앗기 위해 다투던 곳이라 한다. 백제·고구려·신라가 서로 다투던 곳으로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이 고장 사람들의 됨됨이까지 말하기도 한다. 청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계속해 왔고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이러한 것들은 이 고장의 여러 문화유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무덤을 통해 옛 사람들의 자취를 알 수 있듯이, 한 곳마다 역사의 퍼즐을 맞추어 나갈 때 제대로 된 지역의 역사를 찾아낼 수 있다.

◇백제 때의 공동묘지인가. 청주 신봉동 고분군

1980년대 이전 백제의 역사는 서울과 공주·부여 등 왕도를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 몇몇 지역에서 백제 유적이 발견되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1982년 충북대학교 차용걸 교수 등은 신봉동 일대에 대규모의 백제 고분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물론 이미 도굴꾼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이후이긴 하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유적이 존재한다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곧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봉명동과 신봉동 사이의 야산에는 대규모의 백제 고분군이 밀집돼 분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신봉동 백제고분군은 왕도 유적을 벗어난 지역에서 최대 규모로 발견된 분묘 유적으로, 백제 역사의 베일을 풀 수 있는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유적에서 발견된 수많은 석실분과 토광묘에서는 다량의 백제 토기와 철제 유물이 쏟아져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또 철제 유물 중 무기류와 마구류(馬具類)는 종래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양식과 수량을 보여 백제의 군사활동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단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곧 이 유적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2013년 발굴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7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은 대규모의 고분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적에서 출토되는 유물을 통해 백제가 어떻게 지방을 통치해 나갔는가, 왜 이처럼 많은 무기류 부장한 사람들이 묻혀 있었는가 하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게 됐다.

한성 백제는 이미 4세기를 지나면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 서·남해안 지역에 이르고, 또 가야·신라·왜와 외교적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힘의 팽창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소백산맥을 넘기 직전인 청주에 대규모의 군사도시를 건설, 낙동강 유역을 포함한 지금의 경상도 일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무덤 모양을 본 딴,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1987년 청주 신봉동 고분군이 사적 제319호로 지정되고, 4차례의 학술조사를 통해 다량의 백제 유물이 출토되면서 1998년 문화권 유지정비 사업에 따라 설립됐다. 2001년 전시관 준공에 이어 2004년에는 야외전시관이 준공됐다.

전시관 규모는 대지면적 8986㎡, 연면적 1185㎡이며, 제2종 박물관으로 등록돼 있다. 전시관에서는 신봉동백제고분군을 중심으로 인근의 송절도·봉명동·명암동·가경동 유적과 청원의 송대리·주성리 유적을 포함한 청주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고분 축조 과정과 기마병·보병, 농민상, 정북 동토성 축조 과정, 신봉동 집터 모습 등을 실물로 재현해놓았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 사람의 삶과 터전', '청주의 충·효·열' 등의 기획전시를 통해 청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있다. 또한 '박물관에서 놀자', '탁본과 인쇄체험', '외국인과 함께하는 역사문화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무심코 찜질방 쯤으로 알고 있던 전시관이 2001년 개관한 지 벌써 열여섯 해를 넘기고 있다. 그 동안 전시관은 신봉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상설전시를 유지해 왔다. 주민들의 등산이나 산책 코스로 알려진 명심산이 대규모의 백제 고분군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던 것이다.

먼저 청주 백제 유적의 유물을 통해 전체 백제사에서 청주가 차지하는 위치와, 또 삼국간의 관계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가에 대해 특별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청주 역사의 여러 모습들, 청주의 금석문과 옛 모습·정려유적 등을 조사, 전시했다. 이러한 작업은 그 동안 학계 일각에서 다루어진 연구성과를 다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지역 정체성을 이해하는 기초적인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전시관은 역사·문화의 도시, 청주의 자부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다양한 전시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역사 속의 청주와 관련된 사건들을 조사, 전시하여 청주의 속내를 드러내는 작업의 일환이다. 또한 성장하는 도시 규모에 맞는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한 체험 및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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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청소년들이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 진행하는 발굴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첨부사진3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전시실 내부모습,.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첨부사진4청주백제유물전시관 내부 전시실 모습.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첨부사진5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전경모습.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첨부사진6청주백제유물전시관 내 백제매장풍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첨부사진7청주백제유물전시관 내 백제매장풍습을 확인할 수 있느 전시물. 사진=청주백제유물전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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