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21일(한국시각 22일) 미국의 서부 태평양부터 동부 대서양까지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을 연구하기 위해 원정관측단을 파견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에서 천문연구원은 미구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그래프를 활용해 관측을 시도한다. 오는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 예정인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관측 망원경의 초점면에 태양 광구면 차폐기를 만들어 인공적인 개기일식 현상을 만드는 장치이다.

일식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시 기준으로 오는 21일 오전 10시 17분부터 오후 1시 1분까지 진행된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및 남미 북부지역 그리고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등에서만 관측 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대기층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평소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지구에 영향을 주는 태양 우주환경 연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천문연구원의 개기일식 관측지역 중 기상 조건과 지속시간, 일반인의 혼잡도 등을 고려해 지난해 9월 와이오밍주 잭슨시에 위치한 국립공원 내 제한지역을 선택했고 사용승인도 받았다.

조경석 우주과학본부장은 "이번 일식 관측을 통해 우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그래프의 성능을 시험할 예정"이라며 "태양 표면보다 월등히 높은 코로나의 온도 분포는 아직 그 가열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코로나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쯤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하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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