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축적,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컴퓨팅 서버의 고집적과 저전력 요구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범용서버보다 부피가 작고 전력 소모량도 획기적인 줄인 마이크로 서버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너비 48㎝, 높이 22㎝ 크기의 1개 서버 섀시에 최대 64개의 서버 탑재가 가능한 마이크로 서버 `코스모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코스모스는 기존 보급형 x86 서버와 비교해 집적도를 10배 이상 높였고, 서버가 차지하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전력 소비량은 x86서버와 비교해 최대 7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와트당 성능은 3배, 데이터 입출력 속도도 기존 보다 10배 정도 향상됐다.

연구진이 개발한 저전력 마이크로 코스모스 서버는 생태계 전반에서 산업 영향력이 매우 높은 기술로, 국내 서버 산업에 새로운 촉진제가 돼 시장 활성화 및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의 국내 서버 시장은 외국계 글로벌 기업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서버 개발로 국내 서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된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제외한 서버보드, 베이스보드 등 대부분의 하드웨어는 자체 설계해 국산화했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사업화 과정을 거쳐 `인텔 아톰(ATOM) 마이크로 서버`와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마이크로 서버`를 제품화할 계획이다.

ETRI는 이번 기술개발로 외산 주도 국내 서버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저전력·고집적 서버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국산 서버 시장 확대를 위해 현재 섀시 단위의 서버 수준보다 확장된 개념인 랙 단위의 서버·스토리지 초융합형 랙 컴퓨팅(Hyper Converged Rack Computing) 개발을 계획 중에 있다.

ETRI 조일연 SW기반기술연구본부장은 "지난 3년간의 연구로 저전력·고집적 마이크로 서버 개발로 국산장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서버 산업의 활성화와 시장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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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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