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고덕면 지곡리 이명식(사진) 씨가 17일 오전 농기계를 이용해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군 고덕면 지곡리 이명식(사진) 씨가 17일 오전 농기계를 이용해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극심한 가뭄에 이어 여름철 집중호우까지 이어진 올해, 예산군에서 충남지역의 첫 벼베기가 실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어려운 기상여건을 이겨내고 지역에서 성공적인 수확을 거둔 만큼 지역 농가들이 원활한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군에 따르면 이날 이날 첫 벼 베기는 고덕면 지곡리 이명식(58) 씨의 논에서 실시됐다. 지난 4월 25일 4958㎡ 면적의 논에 가장 이른 모내기를 한 이 씨는 114일 만에 또 다시 지역에서 가장 빠른 결실을 보게 됐다.

벼의 품종은 고품질 극조생종인 `조운벼`다. 조운벼는 이삭이 빨리 패고 밥맛도 우수한 특성이 있으며, 추석 전 햅쌀로 판매돼 가을 수확보다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 또 벼 수확 후 밀이나 보리와 같은 작물도 재배가 가능해 경지 활용률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날 수확된 벼는 특히 일반 조생종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수확이 된 만큼 추석 명절 전에 상품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벼는 건조와 도정과정을 거쳐 추석 햅쌀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씨는 "수확량은 평년보다 적지만,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된 기상여건에도 불구하고 수확을 거뒀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지곡리 이장 이승학 씨는 "가뭄이 심했을 때는 논에 물도 대지 못할 정도여서 농사를 짓지 못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수확을 잘 해 귀한 쌀을 거둔 것 같다"며 "잘 익어서 머리가 구부러진 벼를 보면 든든하다. 이 씨가 자식처럼 귀하게 키운 벼가 수확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벼 베기 현장에는 황선봉 예산군수와 군 관계자들도 참석해 최고 품질의 벼를 생산한 농민의 노고를 격려했다. 황 군수는 이날 직접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낟알 상태를 살피는 등 첫 수확의 기쁨을 농민과 함께했다.

황 군수는 "예산 쌀의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쌀 산업을 육성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적극 지원을 통해 앞으로 예산 쌀이 전국 최고의 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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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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