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기홍 교수

"우리가 갖고 있는 의료 기술을 통해 어려운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5박 6일의 일정으로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기홍 교수는 20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건양대병원 내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신우회에서 추진한 해외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전공의 시절 이후 10여 년만의 해외봉사활동이어서 의미 또한 남달랐다.

김 교수는 "전공의 때 괌에서 한시간 이상 떨어진 야프 섬(Yap Island)에 의료봉사를 나갔던 적이 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는 군 복무 등 여러 사정 때문에 의료봉사 참여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의료 봉사는 개인 휴가 및 경비를 사용해야 되고 건강상 문제가 우려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런 활동을 못하다가 다시 시작하게 된 만큼 굉장히 보람찼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봉사활동을 펼친 캄보티아 캄퐁츠낭 지역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해있었다.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물론 약품을 구입할 수 있는 약국 조차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기본적인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두통이나 복통, 감기 환자 등 약을 복용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 경증 환자들이 대다수 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게다가 결핵 확진 환자 및 의심환자 등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마치 우리나라의 1950-60년대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교수에게 해외 의료봉사는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나눔의 행복이다. 그렇기에 그의 마음은 이미 다음 해외의료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해외 의료봉사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단합에도 좋은 기회"라며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병원 직원 모두가 함께 봉사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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