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산란계 농가 중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곳이 총 8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농가 한 군데에서는 원예용 살충제 성분인 `피리다벤`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도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지난 15-17일 도내 128개 농장을 대상으로 도 동물위생시험소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공동으로 실시했다.

전수조사 결과 천안 시온농장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한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천안 주현농장은 검출돼서는 안 되는 피프로닐이, 아산 덕연농장 역시 검출되지 않아야 할 플루페녹수론이 나왔다.

이와 함께 논산 서영농장과 홍성 신선봉농장, 홍성 대흥농장, 홍성 송암농장 등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중 논산 대명양계에서는 원예에 사용되는 피리다벤이 0.09㎎/㎏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리다벤은 고추나 참외·오이 등에 발생할 수 있는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약품으로, 저독성이긴 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신경계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사 결과에 따라 도는 살충제 성분 검출 농장 8곳이 보관하고 있는 달걀을 모두 폐기했다.

또 4개 반 16명으로 점검반을 편성, 8개 농장에서 생산·유통시킨 달걀도 추적해 전량 회수하고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후조치도 강화된다.

도는 향후 7개 반 21명으로 전담관리반을 편성해 해당 농장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들 농장은 2주 간격으로 2회 이상 검사를 받아 적합 판정이 나올 때까지 출하가 보류되고, 적합 판정이 나오면 1·2차의 2배인 40개의 시료를 채취해 한 차례 더 검사를 실시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하가 허용된다.

도는 이밖에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 사용 금지 업무협약을 양계협회와 체결하고, 농약 잔류물질 위반 행위 근절과 규정 준수에 관한 홍보·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불시 검사와 단속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양계 관련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박병희 충남도 농정국장은 "도에서 살충제 달걀이 나온 점에 대해 도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도는 불시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서 양계 안정화를 실현할 것이다. 빠른 시일 안에 농축수산물 안전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해 국민들께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희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