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 ②캠퍼스형 공동교육 성과

과학중점학교인 두루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고운중학교 학생 39명을 학교로 초청해 STEAM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과학중점학교인 두루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고운중학교 학생 39명을 학교로 초청해 STEAM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동아리 활동에서 진로 활동까지 고등학생들의 교육 수요를 고려한 세종의 맞춤형 교육인 캠퍼스형 공동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해 지난 5월 13일부터 8월 12일까지 운영한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동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진로· 진학 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교육청은 1학기 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2학기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동교육과정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수강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 수강생 3명 중 2명 수료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1로 알려진 `권역별 거점학교 공동교육과정`은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개설하기 힘든 심화과목, 예체능 실기 전공 교과 및 전문 교과를 대상으로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세종 현직교사 37명, 프랑스어 강사 1명 등 총 38명의 지도교사가 24개 과목, 33개반(심화교과 26반, 전문교과 2반, 예체능교과 5반)을 운영했다. 세종고 등 11개 거점학교에서 389명이 수강해 275명이 수료함에 따라 수료율 71%를 기록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2 는 `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으로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진로전공 학습강좌 개설 요구를 반영했다. 인근 대학, 정부세종청사, 국책연구단지, 마을교사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기 힘든 생활과학, 직업교육기초, 상경계열, 자연과학, 공학 등의 진로전공과 관련된 학습 공간을 마련해 학습자 중심의 프로젝트형 수업으로 진행됐다.

대학교수 22명, 석박사연구원 40명, 현직교사 7명, 마을교사를 포함한 기타 7명 등 총 76명의 강사가 76과목, 89개반(사회과학부 25반, 자연과학·공학부 28반, 인문·어문학부 17반, 생활과학부 5반, 예체능학부 13반, 기타 1반)을 운영했다. 고운고 등 10개 운영학교에서 1258명이 수강해 총 7회 수업, 주 5회 이상을 출석한 학생이 862명으로 수료율 69%를 나타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3은 인근학교 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신설학교인 3생활권의 소담고를 교육과정 특성화 혁신고로 지정하고, 인근 보람고와 연계해 정규 교과와 연합 동아리 활동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공동논술은 5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1학기 총 5회, 연합 동아리 활동은 3회 실시했다. 보람고, 소담고 1학년 학생 203명은 2학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수강학생의 49% 진로에 도움 전망

공동교육 수강학생들은 대부분 진로·진학이나 지적 호기심 때문에 수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교육청이 개강 직후에 수강생을 대상으로 1차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종강 이후 학생·학부모·강사를 대상으로 2차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한 이유로 `진로에 도움`이 49%로 가장 많았으며, `강좌에 대한 지적 호기심`(28%), `수시·학생부종합전형 등 대학 입시에 유리`(17%) 순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육과정 수강 효과는 `지적 호기심이 해결돼 보다 풍부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으며 `나만의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를 할 수 있을 것`(31%), `강좌 참여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등 대입에 큰 도움이 될 것` (23%) 순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85%, 학부모 78%, 강사 87%가 강좌 운영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학생 86%, 학부모 88%가 진로·진학 설계에 도움을 받았으며, 강사 92%도 진로·진학 설계에 도움을 주어 보람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수강학생 93%, 학부모 89%가 2학기 강좌 신청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강사 82%는 2학기 강좌 개설 의사를 보였다.

시교육청은 수강 포기·취소· 미이수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2학기에는 좀 더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강 포기·취소·미이수 사유로는 조사대상 학생 35%, 학부모 30%가 강좌 개설 학교가 너무 멀어서 이동하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학생 24%, 학부모 27%는 학원, 학교 활동 등 여타의 다른 활동과 중복된다고 밝혔으며 학생 23%, 학부모 22%는 강사의 수준, 강좌 내용, 방법 등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2학기 강사풀 확대, 운용학교 사전 확정

시교육청은 2학기 공동교육과정 강좌 및 강사풀을 더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 운영학교를 사전에 확정해 수강 신청시 학생들의 정보 선택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토요반 운영시간 일부 조정, 2학기 개학 후 강좌계획서 배부 및 수강신청 기간 확대 등 효율적 운영 방안을 모색한다.

2 학기에도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고교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근 대학과 국책연구단지 등의 인력풀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을 개설한다.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인근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2 학기에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을 중학생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중학교 수준에 부합되는 30개 강좌를 선정해 주중 방과 후 교실로 3개 거점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중학교 대상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설명회는 다음달 6일 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이에 앞서 5일에는 고등학교 대상으로 2 학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설명회가 진행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세종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누구나 단위학교 안에서, 인근 학교와 함께, 필요에 따라 권역별로, 또는 세종시 어디서든 학교 교육과정에서 개설하기 힘든 심화과목, 예체능 실기 전공 교과, 전문 교과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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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뿐 아니라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은  도담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작은 음악회을 열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뿐 아니라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진은 도담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작은 음악회을 열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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