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역네거리 버스정류장 앞 버스전용차로를 불법주정차 택시들이 점령하고 있다. 조수연 수습기자
6일 대전역네거리 버스정류장 앞 버스전용차로를 불법주정차 택시들이 점령하고 있다. 조수연 수습기자
대전의 관문이자 증축공사가 완료된 대전역 앞 도로를 줄지어 선 택시들이 잠식하면서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역 앞 택시 승강장에 진입해 승객을 태우려는 불법 주·정차 택시들이 원동네거리 방향 도로에 줄지어 늘어서 3차로를 점령하는 현상이 내내 이어지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역 네거리의 출근시간(오전 7시에서 9시) 교통량은 6632대, 퇴근시간(오후 5시에서 7시) 교통량은 6679대에 달한다.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 택시들이 3차로까지 점령하면서 대전역 앞은 늘 혼잡하다. 대전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부터 3번 출구까지 약 200m는 버스전용차로이지만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진입조차 못하기 일쑤다.

또 이 구간에는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있는 리어카, 인도에 늘어선 노점상과 역광장 주차장에 진입하는 승용차까지 한데 뒤엉켜 상습정체와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직장인 한모(52) 씨는 "대전역 앞 상습정체는 워낙 유명하지 않느냐"며 "출퇴근시간은 고사하고서라도 늘 교통 흐름이 마비돼 있어 이 구간은 지나기도 싫다"고 토로했다.

임시방편으로 경찰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생계형 택시운전사와 시장 상인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격한 단속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단속인력이 부족해 역 앞 도로에 상주하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할 수도 없어 극심한 도로정체 현상이 근절되지 않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전역 앞 버스전용차로에 5명의 단속인원을 두고 불법 주·정차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인력부족으로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며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어디론가 숨었다가 끝날 때쯤 다시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만간 대전역 선상 주차장 350면을 개방할 경우 일반 승용차까지 유입돼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역 증축공사 전 대전시는 교통영향평가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해소할 시 차원의 대책이나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대전역 앞 상습정체는 진작 인지하고 있었지만 코레일 소유의 땅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역 증축공사 완료에 따른 대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1일 동대구역 앞 6차선 도로를 10차로로 확대하고, 일대 신호체계를 대폭 변경해 운영하면서 상습정체를 상당부분 해결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수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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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역 앞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택시들이 꼬리를 물고 줄지어 서 있다. 조수연 수습기자
6일 대전역 앞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택시들이 꼬리를 물고 줄지어 서 있다. 조수연 수습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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