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시 단속 인력부족 어려워…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목

승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가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 = 대전일보 DB
승객을 태우기 위해 택시가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 = 대전일보 DB
대전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대전역 서광장 교통혼잡 해소 대책을 최근 내놓은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정체 해결책이 요구된다.

대전역 앞 도로는 15-30분 간격으로 열차에서 내린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히 도시철도 대전역 1번 출구 버스정류장부터 3번 출구까지 약 200m 되는 버스전용차로에까지 택시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시내버스가 정거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빚어진다.

또 최근 마무리된 대전역 증축공사의 일환으로 지난 9일 선상주차장 344개 면이 개통돼, 이곳에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시는 지난 6일 대전동부경찰서, 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연석회의를 열고 교통혼잡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대전역 서광장 내 택시 진입차로를 2개 차로에서 1개 차로로 변경하는 한편 △택시 하차장 추가 설치 △택시 출구 변경 및 택시 불법 주·정차에 대해 시·경찰 합동단속을 펴 교통체증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경찰 단속은 동부경찰서 소속 의경 2명이 캠코더를 들고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상시 감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시에서는 2인 1조 차량이 오전·오후로 나눠 단속을 하는데, 대전역 앞 전담 단속인력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런 가운데 비슷한 사례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교통개선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약 1500억 원을 투자해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대구 신세계백화점 앞 6차선 도로를 10차선으로 확장하고, 고가교를 설치해 교통체증을 대폭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는 동대구역 앞 택시 주차구역을 34개 면에서 134개 면으로 대폭 늘렸고 상주 안내원을 배치했다. 또 꼬리물기·신호단속 카메라와 주·정차 단속카메라를 2대에서 9대로 추가설치하는 등 단속 시설도 확충했다.

이와 함께 실질적 단속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동대구역 전담 기동 단속차량 단속차 9대, 견인차 2대를 추가 배치해 `섹터별 주차단속 책임제`를 실시한다.

또한 개선내용을 홍보물로 제작, 시민에 전달해 협조를 부탁하는 등 치밀한 교통관리 전략을 펴고 있다.

대전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대전역장, 코레일, 철도시설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전역 앞 교통체증 해결방안을 고심중"이라며 "대형 선상주차장이 개통됐으니 코레일 측에 양해를 구해 노상주차장을 광장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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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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