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 49.3% 10일 휴무

대전지역 중소기업들이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일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열흘에 달하는 추석연휴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대전·세종·충남지역 중소기업 83개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추석기간 중 49.3%의 기업이 10일 연휴 전체를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51%, 도·소매업 33.3%, 서비스업 47.6%, 건설업 60%가 연휴 전체기간을 쉰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연매출 200억원 초과 기업 75%, 10억원 이하 소기업은 62.1%가 10일 간 연휴를 회사 묻을 닫고, 수출과 내수기업의 경우 각각 50%, 49.3%가 모두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0일 연휴를 모두 쉰다고 답한 전국 중소기업의 평균은 35.6%로 나타나 지역 기업의 추석 휴무일이 전국 평균보다 13.7%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이처럼 장기간 회사 운영을 중단할 경우 매출 하락 등이 우려되지만 일감이 대폭 감소, 불가피하게 열흘 휴무를 선택했다고 푸념했다.

대전의 A 중소기업 대표는 "추석 연휴에 10일 모두를 휴무일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일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내 다른 기업들도 쉬는 곳이 많아 부품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있을 것 같아 모두 쉬기로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경기 상황은 힘든 정도가 아니라 최악인 것 같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량 줄었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입장에서도 긴 휴일이 마냥 반갑지는 않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탓에 무급 휴일을 적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대전 3·4공단 내 B 중소기업 근로자 김모(28) 씨는 "휴일이 길어 몸은 편하지만 임시공휴일과 대체공휴일이 무급 휴가로 적용돼 마음이 편치 않다"며 "예상했던 상여금도 생각보다 적게 나와 해마다 명절날 부모님께 드리던 용돈 액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산업단지협회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가 긴만큼 제조여건이나 물량에 따라서 공장을 쉬는 곳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서 납품물량이 줄어 대부분의 공장들이 10일 연휴를 모두 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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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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