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상급학교 선택을 위한 길잡이, 학교알리미

학교알리미는 학교 정보의 보고(寶庫)다. 교육과정, 학업성취, 교육 여건 등 전국 1만2000여개 초·중·고교의 학교 정보가 매년 업그레이드 되어 공시된다. 앞으로의 입시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성장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어야 상급 학교로의 진학에 한층 유리해진다. 학교별 정보는 물론 각종 교내대회, 동아리 행사 등 연간 학사일정까지 학교 알리미의 다양한 공시정보 가운데 초6, 중3 학부모가 특히 신경써서 살펴봐야 할 항목은 무엇인지 정리해 봤다.

◇졸업생 진로현황 `기타`비율도 살펴라

중3 학부모라면 주의깊게 봐야 할 항목은 고등학교 졸업생 진로현황이다. 특히 `대학진학현황`과 `기타` 항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진학현황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진학자 수와 비율만 나와있어 자칫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대학 진학률과 함께 살펴볼 항목이 바로 `기타`항목이다. 실제 학생이 어떤 이유로 통계에 반영이 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도시권 고교의 경우엔 대학미진학 후 바로 재수를 하는 학생들로 추정이 가능하다.

대체로 소득수준이 높거나, 학력수준이 높은 학교일수록, 또 의치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일수록 이 `기타`항목의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참고로 작년 우리나라에서 `기타`비율이 가장 높은 고교는 해운대고(52.1%)로 4년제 대학 진학률(46.5%)을 넘어섰다. 기초자치단체로는 강남구가 가장 높았다. 강남구는 고교의 대학 미진학 비율의 평균이 49%에 달해 학생 2명 중 1명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재수하는 비율이 높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2017학년도 졸업생 진로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기타`비율이 높은 학교로는 대덕고가 36.8%로 가장 높았고 전민고(33%),충남고(31.9%), 서대전고(31.3%),대성고(29.2%),노은고(28.5%)의 순이었다. 해당 학교가 속한 기초자치단체의 통계도 같이 표시되기 때문에 관내 모든 학교의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중학교 졸업생 진로현황의 경우 과학고, 외고국제고, 예체고, 자사고, 자공고, 특성화고 등 진학률 통계를 확인할 수 있어 진로별 학교 선택에 보다 유용하다. 특목·자사고 진학률이 높은 중학교의 경우 관련 동아리활동 등이 활발, 진학률과의 상관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학업성취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 주목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한 차례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른다. 성적은 성취도에 따라 `보통 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나눈다. `보통 학력 이상`은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성취 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한 학력 수준을 의미하며 성취도가 20~50%이면 `기초학력`, 20% 미만이면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한다. `기초 학력 미달`인 학생은 진급을 해도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을 의미한다. 교육부는 학교의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개별 학교별로만 학업성취도 수준을 공개하고 있다.

주의깊게 봐야 할 항목은 과목별 `보통 학력 이상`의 비율과 과목 향상도다. 대체로 보통 학력 이상의 비율이 높은 학교는 전체적인 학업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망할 때 반드시 살펴야 한다.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색하다 보면 의외로 지역내에서 떠도는 평판과 실제 데이터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현장은 해마다 변하는데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학교선택을 평판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학업성취도 향상도는 학력 향상을 위하여 학교가 실제로 노력한 정도를 측정한 지표다.동일한 학생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토대로 개별 학생의 학력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학생수준 종단자료를 근거로 하고있어 학교 향상도를 통해 학생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및 학교의 여건을 고려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 향상도는 학생의 상급학교(고2)에서의 실제 성취도 점수와 이전 학년급(중3) 점수를 고려, 도출되는 기대점수의 차이(백분율)로 산출된다.

학교 향상도(%) = ( 실제성취도점수 - 기대되는성취도점수 / 기대되는성취도점수 ) X 100

향상도 지표는 학교별 학력 차이까지 반영된 지표이기 때문에 학교의 학업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물론 같은 학교라도 해마다 이 향상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로 학생들 학업수준 향상에 공을 많이 들이는 학교일 수록 향상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관련 학교 진학시 역시 참고하면 유용한 항목이다.

◇학교별 동아리, 운영현황·예산까지 세밀하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학교교육과정 편성 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과 `동아리 활동 현황`등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학교교육과정편성 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에서는 고교 3년 동안의 교육과정 편제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운영 계획, 평가 기본 계획, 특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계획, 연간 학사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1년간 계획되어 있는 학교의 각종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미리 살펴 자신의 진로와의 적합성을 따져볼 수 있다. 특히 교육과정 편제표를 통해서는계열별로 개설된 필수 과목과 선택과목 등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창체및 자율 동아리가 활발하게 운영되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의 경우 동아리 구성이 다양하고 참여 학생들의 비율도 높다.

학생 자율동아리 구성및 활동이 활발한 학교들은 주로 자사고와 자공고에 집중되고 있어 송촌고가 153개의 자율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둔산여고 , 대성고, 대전고, 동산고, 대덕고, 충남고의 경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자율동아리만 110개를 웃돈다.

동아리활동에 지원을 아끼지않는 학교들도 있다. 대전지역 고교 가운데 동아리활동에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학교는 이문고였다. 2017동아리 통계자료에 따르면 48개 창체동아리 지원비만 7000만원을 넘게 지원한다. 반대로 창체및 자율동아리 예산 편성이 전무한 학교도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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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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